콜롬비아 옷가게에서 '슬쩍'하려던 10대 소년들, 처형당했다
콜롬비아의 한 옷가게에서 좀도둑질을 했다가 붙잡힌 10대 소년 2명이 살해된 채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베네수엘라인으로 추정되는 각각 12세, 18세의 두 소년이 지난 8일 콜롬비아 국경 지역의 마을 티부에서 한 옷가게를 털려다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권총으로 무장한 두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 도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 남성들은 두 소년을 데리고, 어디론가 이동했다.
몇 시간이 지난 뒤 두 소년은 머리에 총알 자국이 남은 채 동네의 길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신 옆에는 ‘도둑’이라는 글자가 쓰인 팻말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사건이 알려지자 베네수엘라 법무장관은 콜롬비아 측에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이 콜롬비아인들에게 과거 반군들이 일부 마을을 장악한 뒤 가혹한 행동 규정을 부과했던 엄혹한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짚었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2016년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맺고, 52년간의 내전을 끝냈다. 지역 인권단체 관계자는 가디언에 “티부의 무장 단체들이 폭력을 사용해 통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콜롬비아 주재 유엔(UN)대표부는 콜롬비아 당국에 조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당국은 살인범에 대해 2만7000달러(약 3200만여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FARC 잔당의 조직원들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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