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헤즈볼라 주도 시위 중 총격전..최소 6명 숨져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지난해 발생한 항구 창고 화재 참사를 조사하고 있는 고위 판사에 대한 진퇴를 둘러싸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중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14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베이루트 항구에서 질산암모늄이 대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폭발은 베이루트 전체를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었고, 수천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날 시위는 대폭발 참사의 진상조사 책임자인 타렉 비타르 판사를 축출하라는 요구에서 이뤄졌다. 시위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주도 하에 진행됐다. 비타르 판사는 시아파 의원 등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헤즈볼라 측은 판사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위가 진행되던 중 총격이 발생했다. 시위대 측은 인근 건물 옥상에서 저격수들의 총격이 시작됐고, 사람들이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레바논군은 성명을 통해 “기독교도와 시아파 무슬림 거주지역 사이의 원형교차로를 지나는 시위대를 겨냥해 총격이 가해졌다”며 “기독교도 거주지에서 시작된 총격은 교전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처음 총격을 가한 주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은 레바논 당국이 이날 총격전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고 설명했다. 나지브 미카티 총리는 긴급 성명을 내 국민에게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레바논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장기 내전 후 종파 간 세력 균형을 우선시했다. 명목상 임기 6년 단임제의 대통령제이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깝다고 한다.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맡는 원칙을 유지해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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