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7주째 주춤..집값 내린 거래도 35%
거세지기만 하던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상승률이 둔화하고 매물도 다소 늘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매매가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한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7% 올라 지난주(0.19%)보다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지난 8월 23일 조사에서 0.22%로 정점을 찍은 뒤 7주째 둔화했다.
매수 심리도 다소 약화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3일 107.1에서 지난주 102.8로 하락했다. 기준치 100을 넘어 수요가 공급보다 많지만 꾸준히 내리막을 타고 있다.
매물도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1141건으로 한 달 전(3만9405건)과 비교해 4.4% 증가했다.
하지만 거래는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100건으로 8월 4175건 대비 절반(50.3%)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직전 거래 대비 하락한 사례가 지난달(1~26일 신고 기준) 35.1%로 8월(20.8%)과 비교해 14.3%포인트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하락 비중이 5개월 만에 높아진 것이자 올해 들어서는 월 기준 최고치”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실거래가 하락 비중은 4월 33.3%에서 5월 27.6%, 6월 23.9%, 7월 22.1%, 8월 20.8% 등으로 4개월 연속 줄었지만 지난달 다시 늘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전용면적 149.225㎡의 경우 지난달 10일 21억6000만원(6층)에 거래돼 8월 13일의 24억원(7층)보다 2억4000만원 내렸다.
하지만 하락 추세가 이어질지를 놓고는 여전히 전망이 갈린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큰 틀에서 추세가 꺾인 모양새”라며 “시장이 안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일부 지역에선 매물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또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매물 부족으로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것은 맞지만 전체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여전히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지역도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7일 역대 최고가인 17억5500만원(11층)에 손바뀜했다. 이는 지난달 5일 14억9000만원(2층), 20일 16억원(7층)보다 크게 뛴 가격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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