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바닥난 토스뱅크 "연말까지 신규대출 중단"

윤상언 입력 2021. 10. 15. 00:04 수정 2021. 10. 1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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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세 번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한 토스뱅크가 올해 말까지 신규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말까지 정해준 총대출 한도(5000억원)를 조기에 소진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다른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워진 고객들이 신설 은행인 토스뱅크로 몰려드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정책 금융상품인 사잇돌대출과 비상금대출의 판매도 멈췄다. 토스뱅크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을 준수하고 시장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지난 8일까지 3000억원의 대출을 판매했다. 올해 말까지 총대출 한도의 60%를 영업 개시 나흘 만에 소진한 셈이다. 이런 속도라면 대출상품의 판매를 조기에 중단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는 “금융당국과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토스뱅크는 ▶총대출 한도의 상향 ▶중·저신용자 대출의 예외 허용 등을 금융당국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금융권에 알려졌다.

토스뱅크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신용대출 금리는 연 2.76~15%, 한도는 2억7000만원이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한도는 1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토스뱅크는 대출을 제외한 금융상품은 계속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고객의 사전 신청을 받은 뒤 신청 순서대로 신규 입출금 계좌를 열어주고 있다. 이 계좌가 있는 고객만 대출을 신청할 수 있었다. 예금 금리는 전월 실적이나 잔액 등에 제한 없이 연 2%를 적용한다. 고객이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일정 부분을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은 그대로 유지한다.

토스뱅크는 사전에 입출금 계좌를 신청한 115만 명이 13일 계좌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오는 18일까지는 사전 신청자 전원(170만 명)이 계좌를 만들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그동안 토스뱅크는 대출상품의 판매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입출금 계좌의 증가 속도도 제한했다. 하지만 대출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면서 예금 계좌의 개설을 제한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만일 연 2%의 예금 금리를 노리고 한꺼번에 많은 자금이 몰려든다면 토스뱅크로선 고민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예대마진)를 기본적인 사업 모델로 하는 은행이 신규 대출을 못 하는 상황에서 예금을 굴릴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어서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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