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시간·주 4일에 125만원'..日에는 80대 노인 일자리 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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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정년을 완전히 없애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가전제품 판매 대기업인 노지마가 이달부터 80세 고용 상한을 사실상 폐지했다고 보도했다.
노지마는 제조업체의 파견사원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채용을 통해 점포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년을 연장하는 기업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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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정년을 완전히 없애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령화로 점점 늘어나는 노인 인구를 활용해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가전제품 판매 대기업인 노지마가 이달부터 80세 고용 상한을 사실상 폐지했다고 보도했다. 직종에 관계없이 본사 직원과 매장 판매원 등 3000여명 전체에 적용된다. 건강에 문제가 없으면 본인이 희망할 때까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노지마는 일본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령자 채용 선도 기업이다. 지난해 7월 65세 정년 이후 건강 상황에 따라 80세까지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정년을 늘렸다. 하지만 현장에서 80세 넘어서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요구가 잇따르자 이번에 '80세 상한'마저 없앴다.
노지마는 또 80세 이상 신규직원도 채용하기로 했다. 80세 이상 노인도 하루 5시간씩 주 4일간 매장에서 일하면 월급으로 12만엔(약 125만원)을 받을 수 있다.
노지마는 제조업체의 파견사원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채용을 통해 점포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상품 지식이 풍부하고 접객 경험이 많은 노련한 시니어 직원들을 귀중한 인적 자산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손이 부족한 상황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지마는 내년 봄 입사자로 87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지만 현재 확보한 인원은 700여명이다.
세계 최대 지퍼 제조회사인 와이케이케이(YKK) 그룹도 지난 4월 65세 정년을 폐지했다.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숙련된 노동자를 확보하는 이점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정규직 4만4000명 중 800명이 5년 안에 65세가 되는데 이들을 계속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시스템 개발회사 사이오스그룹이 지난해 10월 정년을 없앴다. 미쓰비시화학도 정년 폐지를 검토 중이다.
정년을 연장하는 기업도 많다. 산업기계 생산 업체인 구보타는 내년 4월부터 정규직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리기로 했다. 자동차 회사인 마쓰다도 60세인 정년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2030년에는 65세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노력도 기업들의 고령자 채용을 늘리는 데 한 몫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노동자가 희망하면 65세까지 고용하도록 법을 개정한 데 이어 올 4월엔 '고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기업들이 노동자의 취업 기회를 70세까지 보장하도록 노력할 것을 의무화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70세 이상 고령자도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31.5%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는 이 비율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임금 체계 등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근속연수가 긴 직원을 승진과 보수 등에서 우대하는 '연공서열' 제도가 뿌리 깊은 일본에서 고령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면 인건비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임금이 낮아지면 노동자들의 의욕 상실, 생산성 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능력 있는 고령자 직원의 성과를 바탕으로 임금제를 적용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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