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지자에 "일베" 논란 송영길..'원팀 중재자'로 수습모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이낙연 전 대표와 아침에 길게 통화했다. 여러 말씀과 심경을 잘 전해드렸고 조만간 한 번 찾아뵙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공군 김해기지를 찾아 ‘미라클 작전’ 수행부대 장병들을 격려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승복 선언 직후에도 존경의 마음 표시했고, 원팀 민주당이 되자고 호소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이재명 후보와도 통화했는데, 이 후보는 어제(13일) 이낙연 전 대표와 통화했다고 한다. 이 후보에게 ‘이낙연 전 대표 적극 예우해서 꼭 찾아 봬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전 장관은 상임고문단 회의 때 만났고, 박용진·정세균·김두관 후보 다 통화했다. 아픈 상처를 보듬고 원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설훈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승복의 글을 줘서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를 몇 번 드렸는데 연결은 안됐지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아무래도 워낙 지지하셨던 분들 마음에 상처가 있을 것”이라며 “대다수 지지자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우리당을 사랑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설 의원을 향해 “거의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자신을 강하게 비판한 이낙연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거의 일베 수준으로 공격했다. 개혁당원이라는 분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보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내부 반발이 커지자 하루 만에 수습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앞서 오전에는 부마항쟁 42주년을 앞두고 민주항쟁 추모공간과, 순직선원 위령제를 잇따라 찾았다. 윤관석 사무총장과 노웅래 민주연구원장 등이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18일과 20일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에 대해 “엘시티는 1조원 가량 개발이익을 민간이 독식한 걸로 알려져있는데, 그에 비해 성남시는 상대적으로 노력한 게 이번 국감을 통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 내부선 우려도…“후보보다 더 나설까 걱정”
송 대표 특유의 ‘폭탄발언’ 리스크 역시 독자행보 부각에 따라 언급되는 소재다. 송 대표는 전날 ‘지지자 일베’ 발언 외에도 취임 후 ‘기러기 가족’ 비하 등 각종 설화를 겪어왔다. 이날 적극적 수습 메시지를 통해 우려를 일부 씻어내긴 했지만, “7월에도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어쩌고 해서 시끄럽지 않았나”(재선 의원)라는 시각 역시 여전하다.
송 대표의 마이웨이를 차차기 대선 출마와 연계해 보는 관점도 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86그룹에서 한번도 대선주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가장 가까이 있는데 현재 송 대표”라며 “존재감을 보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남수현 기자,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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