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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장동 원년멤버 "남욱, 1000억 받고 사업배제 말되나"

이가람 입력 2021. 10. 15. 05:00 수정 2021. 10. 15.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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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는 12일 JTBC 단독인터뷰를 통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JTBC 캡처

“상식적으로 생각해봐요. 사업에서 배제됐다는데 천억 넘는 배당금을 챙긴 게 말이나 돼요?”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JTBC와 진행한 인터뷰를 본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의 반응이다. 그는 부동산개발업체 씨세븐을 운영하면서 지난 2009년에 대장동 민간개발을 추진했던 이른바 ‘대장동 원년멤버’다. 이때 남 변호사를 영입해 대장동 개발사업에 합류시킨 것도 이 전 대표였다.


“모든 책임을 미루려는 의도”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인 남 변호사가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열었지만, 논란은 더 확산하는 양상이다. 미국에서 체류 중인 그가 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주장은 향후 검찰 수사에서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때 토지 수용 업무를 담당했다”면서 “2015년부터 사업에서 완전히 배제돼 수익 배분 구조 등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개발업을 하는 일개 업자”라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대장동 사업 설계와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장동 초기개발업자인 이 전 대표는 남 변호사의 해명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정영학 회계사에게 몰아가려는 것”이라면서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수익으로 직결되는 지분만큼 민감한 문제도 없다”면서 “2015년에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고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자신의 지분을 가져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2015년 6월에 설립된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투자해 1007억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토지 수용만 담당할 이유 없다”


성남시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SK증권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지분 6%(3억원)을 투자한 천화동인 1~7호 투자자별 배당금 추정 액수. 김현서 기자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 전 대표는 남 변호사가 주장한 ‘토지 수용 업무’에 대해서도 “남 변호사가 토지만을 담당할 이유가 없다”면서 “수용 업무도 결국 원주민 지주들에게 사기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된 뒤 민관 합동으로 대장동 개발이 이뤄져도 땅값은 제대로 보상해주겠다고 남 변호사가 지주들을 설득하러 다녔다”면서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지주들이 나중에 보니 헐값으로 땅이 수용돼 속았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대장동 원주민들은 수용 과정에서 성남시로부터 45~50% 정도의 보상만을 받았다며 이른바 ‘땅값 후려치기’에 반발하는 상황이다.

남 변호사도 ‘대장동 원년멤버’ 중 한 명이다. 2009년에 이 전 대표가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하던 당시 씨세븐에서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대장동 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도 이때 씨세븐에 합류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에 대장동 개발방식을 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었다”며 “지인을 통해 소개 받은 남 변호사가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회 국토위원회 의원들을 잘 설득할 수 있다고 해서 영입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씨세븐에서 주로 국회 대관 업무를 맡았다.


“대장동 멤버들 개싸움 시작됐다. 서로 거짓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알게 된 것도 또 다른 원년멤버였던 배모 기자를 통해서라고 한다. 천화동인 7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배씨는 2009년 당시에도 이 전 대표와 함께 대장동 사업에 관여했다. 이 전 대표는 “배 기자가 사업을 돕겠다며 몇몇 사람을 연결시켜주려 했다”며 “여러 차례 김만배라는 이름을 거론하면서 대단한 사람으로 소개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김씨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김씨의 경제지 후임 법조팀장을 지낸 배씨는 2015년 대장동 사업에도 참여해 121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민간 개발로 추진하던 대장동 사업은 2010년 6월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선되면서 공영개발로 바뀌게 된다. 이후 그는 수원지검의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비리 수사 과정에서 뇌물공여와 횡령 혐의 등이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2015년 대장동 멤버’에 대해서 이 전 대표는 “소위 말해서 개싸움이 시작된 것이라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깊이 관여했던 공범들이 분양가가 올라가 배당금이 커져 다툼이 생기다가 법적 문제까지 터지면서 재판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를 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주요 인물들의 진술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20년 넘게 부동산개발업 하면서 대장동 사업과 같은 수익 구조는 처음 본다”며 “유동규, 김만배, 남욱, 정영학, 정민용 등 대장동 멤버들이 사전에 작당을 한 것이 아니라면 결코 불가능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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