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지방간 얕보다가.. 몸에 어떤 변화가?

김용 입력 2021. 10. 15. 09:02 수정 2021. 10. 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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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미뤄 두었던 건강검진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검진에서 흔히 나오는 것이 고지혈증, 지방간이다. 검사 때마다 음식 조심, 운동을 다짐하지만 작심삼일이다. 이 정도의 '가벼운' 질환은 "곧 나아지겠지.."라며 방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고지혈증, 지방간을 얕보다간 큰 병을 얻을 수 있다.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 깨끗했던 혈액이 탁해진 경우... 고지혈증, 이상지질혈증?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혈액 속의 총콜레스테롤의 양이나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높은 경우를 '고콜레스테롤혈증', 중성 지방이 높은 상태를 '고중성지방혈증'이라고 한다. 두 가지를 묶어 '고지혈증'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좋은 콜레스테롤(HDL) 농도가 감소해도 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므로 의학적으로는 고지혈증 대신 '이상지질혈증'이란 용어가 더 정확하다. 몸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의 1/4은 식사를 통해, 3/4은 간에서 합성된다. 혈관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10대 후반~20대 초반부터 시작되어 40대부터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음식 조심이나 운동에 신경 쓰지 않으면 나이 들면 '위험 수준'에 이를 수 있다.

◆ "가벼운 병인데" 방심하다가... 심장병, 뇌졸중 위험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몸에 큰 이상이 없다고 방심하다간 돌연사까지 유발하는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예방-치료에 신경 쓰지 않으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심각한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지방간이 있을 경우 앞으로 10년간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3배가량 더 높다는 한국인 대상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국제학술지 위장관-간질환저널).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을 심혈관 질환 발생 주의보로 받아들이라는 의미다.

◆ 지방-탄수화물 과다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지방 및 탄수화물 과다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연령 증가 등이다. 또한 당뇨병을 앓으면 이상지질혈증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중성지방이 높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낮아 죽상 경화증이 특히 잘 생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은 식품 섭취에 의한 것보다 간에서 합성되는 양이 더 많아 체질적, 유전적인 영향이 식사나 운동의 영향보다 크다. 그러나 약물 치료를 하더라도 여전히 식사 조절과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 피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먼저 음식을 통한 총 지방섭취량이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육류의 지방, 닭고기류의 껍질부위, 버터 등에 많은 포화지방산 섭취를 절제해야 한다. 포화지방산 대신에 식물성기름(들기름, 참기름, 콩기름)과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과자 등 인스턴트 식품에 많은 트랜스지방산을 과다 섭취해도 살이 찌고 피가 탁해질 수 있다. 채소, 잡곡, 현미, 해조류 등에 많은 식이섬유는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루 섭취량이 25g 이상이 되도록 한다. 지방간은 술, 일부 약제, 이상지질혈증 등이 원인이다. 이런 위험요인을 피하면 지방간을 예방-치료 할 수 있다.

◆ 빠르게 걷기-아령 등 유산소-근력운동 병행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려면 운동도 해야 한다. 그래야 혈관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운동과 아령, 스쿼트 등 근력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4~6회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중년 이상은 무거운 역기 들기 등 무리한 운동은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금연이 중요하다. 흡연은 이상지질혈증과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지방간 환자는 술도 끊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이 없어지면 지방간도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의 진행된 형태인 지방간염은 간경변증, 더 나아가서 간암을 일으킬 수 있도 있다. 흔한 병이라고 절대 방심하지 말고 예방-치료에 신경 써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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