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머니투데이

'듣도 보도 못한' 컬러가 일냈다..삼성폰이 색(色)에 빠진 이유[이진욱의 렛IT고]

이진욱 기자 입력 2021. 10. 15. 10:00

기사 도구 모음

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그동안 삼성전자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자사 제품에 새로운 색을 입히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 새 모델을 공개할 때 신규 컬러 모델을 내놓는 것은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굳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컬러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컬러의 선택권을 부여하고 새로운 트렌드의 색을 유행시키기도 한다"며 "삼성전자로선 새로운 컬러를 추가하면서 기존 제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삼성 플립3에 비스포크식 컬러조합 암시..컬러 마케팅, 갤럭시 전략으로 자리잡아

[편집자주] 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이진욱의 렛IT고'는 항간에 떠도는, 궁금한 채로 남겨진, 확실치 않은 것들을 쉽게 풀어 이야기합니다. '카더라'에 한 걸음 다가가 사실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게 목표입니다. IT 분야 전반에 걸쳐 소비재와 인물 등을 주로 다루지만, 때론 색다른 분야도 전합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2016년 8월 당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었던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7(노트7)' 미디어행사에서 블루 코랄을 의미하는 하늘색 셔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전에 없던 컬러인 '블루 코랄'을 스마트폰에 적용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복안이었다. 전략은 적중했다. 블루 코랄 모델은 예약판매 때 모두 품절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배터리 발화 문제로 노트7이 단종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컬러 마케팅은 수포로 돌아가는 듯했다. 조기 단종은 갤럭시폰이 쌓아온 명성을 훼손시켰고, 노트 폐지론에 힘이 실렸다. 실적 부진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 때 '듣도 보도 못한' 컬러가 일을 냈다. 삼성전자가 차기작인 갤럭시S7에 블루코랄을 재차 입히며 실적 개선이라는 반전을 이끌어낸 것이다. 컬러 마케팅이 갤럭시폰의 전매특허가 된 시작점이다.
①아이폰 신작에 몰린 시선 분산…아이폰13 견제 효과 노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오는 2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온라인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초대장을 발송했다. 이 자리에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플립3)의 비스포크 에디션이 공개될 전망이다. 플립3가 8월 출시 이후 비스포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호응을 얻은 점을 착안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 플립3의 전면 커버와 후면 커버 색상을 각기 다르게 조합할 수 있게 선택권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컬러 마케팅엔 다양한 의도가 숨어 있다. 우선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을 견제하는데 효과적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자사 제품에 새로운 색을 입히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 새 모델을 공개할 때 신규 컬러 모델을 내놓는 것은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굳어졌다. 삼성전자는 2017년 '아이폰8' 출시때 '갤럭시노트8'의 추가 색상으로 메이플 골드를 내놨고, 아이폰X(텐)'이 출시되자 '갤럭시S8' 버건디 레드 모델로 응수했다. 이번에 플립3의 컬러를 늘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이폰12 퍼플.
②품 덜 들이고 '출시 효과' 한번 더…③소비자 기호 파악 기회로
삼성전자는 모델마다 새로운 컬러를 적용해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품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것. 기존 폼팩터(외형)에 적은 비용으로 디자인 측면의 변화를 꾀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시키는 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미 출시된 스마트폰에 대한 선택의 폭이 더해지고, 제조사는 출시효과를 한번 더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컬러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기호를 파악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다양한 컬러를 적용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차기 제품에 반영해 판매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통사 전용 갤럭시S20에 새로운 컬러를 적용해 그 중 인기를 끈 '아우라 블루'를 몇 달 뒤 유럽용으로 출시했던 것이 좋은 예다.

애플도 최근 컬러 마케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4월 '아이폰12'에 퍼플을 입힌 게 대표적이다. 애플 역시 컬러 마케팅 효과를 봤다. 아이폰12이 출시한 이후 6개월이나 지났지만, 시장 반응은 출시 초처럼 뜨거웠다. 다소 주춤하던 아이폰12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컬러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컬러의 선택권을 부여하고 새로운 트렌드의 색을 유행시키기도 한다"며 "삼성전자로선 새로운 컬러를 추가하면서 기존 제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