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 3% 상승 가능성도" 정부, 인플레이션 우려 제기

임성빈 입력 2021. 10. 15. 12: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대면 서비스업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가 한산한 모습. 뉴스1

경제 당국이 최근 경제 상황을 두고 “대면 서비스업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일상 회복’을 준비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면 업종 경기에는 아직 먹구름이 끼어 있다는 판단이다. 10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도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도 “대면 서비스업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기재부가 매달 내놓는 그린북은 정부의 경제 상황에 대한 공식 진단서다.

기재부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7월부터 다시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에는 ‘내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내수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이번달에는 ‘대면 서비스업’에 대한 우려를 지목했다. 이와 관련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불확실성이 내수 부문에서 대외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내수 중에서는 특히 대면 서비스업으로 한정해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3% 상승 가능성”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기재부는 이어 “세계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며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반년째 2%대의 높은 상승률이다.

김영훈 과장은 “10월 물가는 기저효과가 상당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대 상승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통신비를 2만원씩 선별(16~34세, 65세 이상 대상) 지원한 효과로 올해 통계상 통신비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고,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른 영향으로 10월에도 고물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린북에서 발표하는 소비 속보지표를 보면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도 크다. 지난달에는 백화점 매출액(전년 동월 대비 21.9% 증가)·카드 국내승인액(8.8%)·방한 중국인관광객수(28.5%) 등이 모두 8월보다 더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액(16.8%)도 꾸준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재부는 “경제 충격 최소화와 경기 회복세 유지를 위해 마련한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선제적 물가관리,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한 민생 회복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물가상승률을 2% 수준에서 막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연간으로 2%나 이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마무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