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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서 여성 무차별 폭행당하는데..짐 쟁겨 자리뜬 경찰간부

장구슬 입력 2021. 10. 15. 14:22 수정 2021. 10. 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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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앙포토]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여성을 외면하고 후속 조치 없이 현장에서 벗어난 현직 경찰관에 대한 내부 감찰이 시작됐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동부경찰서 소속 A경감에 대한 내부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간부급 경찰관인 A경감은 지난 12일 오후 광주 동구의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일행이 여성 동석자를 폭행하자 소지품을 챙겨 현장을 벗어났다.

이 자리에는 A경감과 건설업을 하는 사업가 B씨, 국회의원 특별보좌관 출신 사업가, 폭행 피해 여성 등 5명이 동석했다.

50대 남성 B씨는 40대 피해 여성에게 주먹을 휘두른 뒤 주변인들의 만류에 가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무차별 폭행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A경감은 가게 밖으로 함께 나갔다가 테이블로 돌아와 자신의 소지품을 챙긴 뒤 폭행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장면은 술집 내부 폐쇄회로(CC) TV에 고스란히 찍혔다.

피해 여성은 당시 자리에 있었던 다른 남성들이 B씨를 말리기만 할 뿐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의 폭행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끝났다. B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여성이) 버릇이 없어 화가 나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경감은 논란이 커지자 연합뉴스에 “자리가 길어져 귀가하려던 찰나에 폭행이 발생했고, 상황이 마무리된 것 같아 귀가한 것”이라며 “폭행을 외면한 게 아니라 가게 밖에서 폭행을 휘두른B씨를 말리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광주경찰청 감찰 조사는 A경감이 폭행 사건을 목격하고도 적극적인 대처 없이 자리를 뜬 행위의 적절성 여부 규명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문제가 드러난다면 합당한 절차가 뒤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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