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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한정판 '품절' 히트친 날, 1호점은 장사 안돼 폐점

배재성 입력 2021. 10. 15. 14:29 수정 2021. 10. 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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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와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한정판 컬렉션 이미지. 사진 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가 내놓은 기획 상품이 품절 대란을 일으켰지만 한쪽에서는 불매운동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폐점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시작된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으로 한국 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유니클로는 국내 1호점인 유니클로 롯데마트 잠실점마저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고가 브랜드와 협업(콜라보)한 한정판 상품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잇단 점포 폐점으로 고정비 부담을 없애 온라인에서 파격적인 할인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가 일본 유명 디자이너 ‘아이자와요스케’와 협업해 이날 발매한 패딩은 출시 하루도 안 된 시점에 모두 동이 나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이 패딩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아웃도어 브랜드로, 겨울 패딩 가격이 30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이번 협업을 통해 10만원대 제품을 선보였고, 1인당 2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는데도 출시 2시간여 만에 온라인몰에서 품절됐다.


▶이른 아침부터 '오픈런…불매운동에도 흑자 전환


15일 서울의 한 백화점 내 유니클로 매장에서 시민들이 유니클로가 일본의 고가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신상품 구매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유니클로는 이번 협업을 통해 10만원대 제품을 선보였고, 1인당 2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는데도 출시 2시간여 만에 온라인몰에서 품절됐다. 연합뉴스

유니클로의 한정판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도 질샌더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일부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구매자들이 줄을 서는 등 ‘오픈런’ 현상으로 품절 대란을 빚었다.

실제 이 같은 한정판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유니클로는 불매 운동에 따른 잇따른 폐점에도 한국 사업이 흑자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날 2021회계연도 실적 발표를 통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실적 자료에서 한국 유니클로의 경우 연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한국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니클로 1호점 폐점…2년 새 매장 수 3분의 2로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매장 외벽에 내년 1월 31일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1년 11월에 개장한 명동중앙점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19 사태로 영업 중단을 결정한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유니클로는 2019년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 대상이 됐으며, 이후 ‘위안부 모독’ 광고 논란까지 더해지며 한국 영업에 타격을 받았다. 2019년 말 기준 187개였던 국내 매장 수는 현재 130여개로 감소했다.

올해 2월에만 10개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이달 24일에는 국내 1호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 영업도 종료할 예정이다. 잠실점이 지난 2005년 9월 문을 연 지 약 16년 만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번 폐점을 두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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