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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 정말 짜증나" 英여왕의 뒷담화..시진핑 겨냥?

정은혜 입력 2021. 10. 15. 17:06 수정 2021. 10. 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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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웨일스 의회 개회식에 참석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그런 사람들 정말 짜증난다(very irritating)"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5)의 뒷말이 마이크를 통해 생중계됐다. 그를 화나게 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14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전날 찰스 왕세자 부부와 함께 웨일스 의회를 방문했다. 여왕은 이 자리에서 엘린 존스 의장과 커밀라 파커 볼스 왕세자비와 사담을 나누며 "아직도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에 올 지도자 명단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우린 누가 오지 않는지만 알고 있다. 그들이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걸 볼 때 매우 짜증이 난다"고 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14일(현지시간)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볼스 왕세자비와 함께 웨일스 의회를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자 존스 의장은 "정확히, 이젠 행동을 할 때"라며 "오늘 아침 손자께서도 '우주에서 정착지를 찾지 말고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대답했다.

이날 오전 윌리엄 왕세손은 BBC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두뇌와 정신을 갖춘 이들이 다음 정착지를 찾지 말고 지구 복구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1960년대 SF 영화 '스타트렉' 배우 윌리엄 샤트너는 미국 기업 블루오리진(제프 베이조스 설립)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다녀오며 전세계 매체를 장식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또 각국 지도자들을 향해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서 똑똑한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충분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왕세손에 이어 여왕도 두 번째로 비판에 나선 셈이라고 전했다.

윌리엄 왕세손이 13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학교를 방문한 모습. [AP=연합뉴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음 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6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지 않는 지도자들을 겨냥해 '들리는 뒷담화'를 한 게 됐다.

이날 더타임스는 별도의 보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COP26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영국 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외교관들로부터 시 주석이 COP26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며 "우리는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새로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한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총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절반은 아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14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웨일스 의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중국은 2019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의 27%를 배출해 2위인 미국보다 2.5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총회 주최 측은 중국의 불참이 에너지 공급난 속에 기후변화 목표를 설정하기를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중국의 노력 없는 기후변화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COP26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또 다른 국가 지도자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라고 전했다. 모두 최근 중국과 유럽의 에너지 공급난과 관련 있는 국가들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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