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힘들지만" '오징어게임' 오영수 깐부치킨 광고 거절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의 '깐부'(구슬치기 놀이에서 같은 편을 의미하는 단어) 오일남역으로 출연한 배우 오영수(77)가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15일 오영수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깐부'는 '오징어 게임'의 주제에 가까운 단어다. 극 중 오일남이 기훈(이정재)에게 '우리는 깐부잖아'하는 말에는 인간관계에서의 신뢰와 배신 등이 함축돼 있다. 그런데 내가 광고에서 이 깐부를 직접 언급하면 작품에서 연기한 장면의 의미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됐다. 그래서 정중히 고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광고 모델 제안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많이 들어온다. 그게 다 돈 아닌가. '할까?' 잠시 생각도 했지만 그게 다 욕심이다"며 "와이프도 나름 힘들게 살았지만 그래도 손 안 벌리고 살면 되는 거다. 가족들도 제 뜻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 되면 (광고에 출연)할 것"이라며 "작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나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광고, 또는 공익성이 있는 광고에 출연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타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배우 이정재와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오영수 등이 출연한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아 구슬치기 미션에서 성기훈(이정재)와 같은 편이 돼 활약했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오영수는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63년 극단 광장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수백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동승', 드라마 '선덕여왕' '무신' 등에도 출연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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