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휘발윳값 1700원 돌파.."더 오를 수 있다"
물가가 갈수록 심상치가 않습니다. 장바구니 물가에 이어서 이번엔 기름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휘발윳값이 7 년 만에 리터당 1,700원대를 넘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일고여덟 대가 주유소 앞에서 줄지어 기다립니다.
오늘(15일) 아침 출근 시간, 인천 영종대교휴게소 주유소의 모습입니다.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른 이달 초부터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습니다.
[최성락/인천 동춘동 : 기름값도 조금 싸다고 해요, 여기가요. 그래서 와요. 한 20~30원 여기가 싸요. 여러 번 왔어요.]
[영종대교휴게소 주유소 관계자 : 이번 달 들어서 출퇴근 시간대, 주말 낮에 보면 거의 100% 줄 서 있어요.]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어제 기준으로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700.95원을 기록했습니다.
1700원을 넘은 건 2014년 12월 이후 7년 만입니다.
1년 전 1,330원 대 초반이었던데 비하면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특히 서울 평균은 1,790원으로 가장 비싼 곳은 리터당 2,570원대입니다.
문제는 치솟는 국제유가를 감안하면, 기름값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오늘 배럴당 81달러를 넘기며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1년 전보다 배 가까이 오른 가격입니다.
'위드 코로나'로 경기가 살아날 거란 기대감에 석유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각국의 증산 압박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와 전기요금에 이어 석윳값까지 오르면서 6개월째 2%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이번달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 물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에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른 것을 고려하면 10월 소비자물가가 3%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던 정부의 판단이 안일했다고 지적합니다.
[김정식/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물가 상승이 당분간은 이어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전기요금이라든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면서 금리 인상이 정부가 가지고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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