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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文대통령에 징용·위안부 문제 '적절 대응' 강력 요구"

정은혜 입력 2021. 10. 15. 21:39 수정 2021. 10. 1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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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관저 회의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문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를 마친 뒤 관저 로비에서 취재진에게 통화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교도통신=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5일 첫 통화를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양 정상의 통화는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35분간 이뤄졌다고 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총리는 문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에게 '일본 강점기 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로 인해 한일 관계는 계속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며 "적절한 대응을 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기시다 총리가 외무상으로 협상에 참여한 2015년 위안부 한일 합의를 "국제적인 약속"이라 거론했다며 "나라와 나라 사이의 조약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개발을 추진 중인 북한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한·일, 한·미·일 3국이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문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현재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그는 대면 회담의 필요성을 묻는 말에 "한국과 일본 사이의 의사소통을 지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일 관계를 건강한 관계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가 악화한 것은 한국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파기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기시다 총리 취임(지난 4일) 후 11일 만에 이뤄졌다. 그사이 기시다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5일) 등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8일)등 쿼드 그룹 우방국들과 통화했을 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8일)과도 통화를 마쳤다. 최근 일본과 밀착 중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13일)와도 통화했다. 이들 국가는 이른바 '1순위 그룹'으로 일본 언론은 한국이 2순위 그룹으로 밀렸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통화 일정 변경까지 요구하는 등 의도적으로 통화 시점을 늦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한국 정부도 이에 반발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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