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8%' 쇼크?..컨벤션 효과 없고, 복수 조사서 지지율 폭락

정계성 입력 2021. 10. 1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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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선출 후 오히려 지지율 하락세
'컨벤션 효과 감안하면, 10%p 하락 수준'
대장동과 이낙연 지지층 이탈 원인
마지막 선거인단 투표 참패가 가속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의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입장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후보로 확정된 직후 컨벤션 효과를 받아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오히려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구속 등 대장동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되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에서 33.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후보로 선출되기 한 달 전인 9월 6~7일 같은 조사와 비교해 4.6%p 하락한 수치다. 홍준표 후보를 상대로 가정했을 때에는 32.8%를 기록했는데, 9월 조사와 비교해서는 5.4%p 빠진 셈이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흐름은 비슷했다. 윤 후보를 상대로 이 후보의 지지율은 41.0%였는데, 이 역시 9월 16~18일 조사했을 당시보다 2.7%p 하락한 수치다. 상대가 홍 후보였을 경우에는 낙폭이 더 컸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9월 조사에 비해 5.3%p 하락한 39.9%를 기록하며, 40%대가 무너졌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11~12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 후보가 윤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얻은 지지율은 43.0%로 9월 27~28일 조사에 비해 4%p 하락했다. 홍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같은 기간 지지율이 5.6%p 빠지며 40.6%를 기록했다.


후보 선출 직전과 직후 달라진 민심이 확인된 조사 결과도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의 의뢰로 지난 11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윤 후보를 상대로 37.3%를 기록했는데, 열흘 전인 지난 1~2일 조사 보다 2.7%p 떨어진 결과다. 홍 후보와의 맞대결에서는 5%p 하락한 36.8%였다.


복수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후보 선출 이후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데일리안

정치권에서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통령 후보 선출과 같은 대형 이벤트 직후에는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컨벤션 효과에 따른 지지율 상승분을 대략 5% 내외로 잡으면, 실제 이 후보의 낙폭은 10%p 가까이 되는 셈”(여론조사 업체 관계자)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장동 게이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8.3%의 득표율로 이 후보가 참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대장동 이슈가 진짜 위기”라며 “지금 시점에서 (지지율이) 저만큼이라도 나오는 게 다행”이라고 우려했을 정도다.


그간 이 후보 측은 대장동 논란 속에서도 지역 경선 과반 승리를 이어가며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게 민심”이라고 주장해왔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는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관련해 “이런 급격한 변화가 여론조사에 안 잡힐 수 없다. 여론조사는 과학적”이라며 대장동 게이트가 원인이라는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하지만 경선이 마무리된 직후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이 후보 지지율 하락이 나타나며 그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가 ‘수용 선언’을 했지만, 반이재명 정서에 더해 이른바 '사사오입 무효표 해석' 논란에 앙금이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마지막 경선 참패와 무효표 논란이 겹치면서 컨벤션 효과 상쇄와 지지율 하락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이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갈 수는 있겠지만 지지자를 다 끌고 갈 수는 없다”며 “민주당 경선에서 이낙연을 지지했던 사람 중 60~70%는 절대로 이재명한테 안 갈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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