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전자 vs 기회의 애플?! 아이폰13 타고 천국으로! [추적자 추기자]

추동훈 입력 2021. 10. 16. 06:03 수정 2021. 11. 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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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추기자] 자, 지난주인 8일 드디어 애플의 아이폰13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사실 아이폰12와 비교해 카메라 위치만 바뀌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큰 변화나 혁신이 없다는 우려를 받았던 아이폰13, 그런데 없어서 못 판다고 합니다.

기대와 우려 그사이 어디쯤 있는 아이폰13의 성적표, 자연스레 최근 출시된 갤럭시 폴드3와 Z플립3와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6만전자까지 찍으며 국내 투자자들을 울상짓게 하고 있는 삼성전자, 그리고 아이폰13으로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애플.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아이폰13은 애플 주식을 다시 한번 더 끌어올릴 거대한 동력이 될 수 있을까요?

애플 아이폰13
#1 삼성이냐 애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애플 이야기 전에 잠깐 삼성전자 이야기를 해볼게요. 스마트폰 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바로 애플과 삼성입니다. 둘은 언제나 비교 대상인데요. 두 회사는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고요.

두 기업 모두 각 국가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입니다. 둘 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국가대표 정보기술(IT) 기업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9월, 혁신의 핵심이라 불리는 폴더블폰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그리고 나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초기 예약 판매 및 실제 판매량은 역대급 속도를 보였고요. 혁신과 대중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죠.

반면에 애플의 아이폰13은 사실 공개 전부터 비판 일색이었습니다. 디자인도 크게 바뀐 게 없고, 혁신적인 기술도 없다 보니 기대보단 걱정이 훨씬 앞섰죠.

하지만, 두 회사의 신제품이 공개된 뒤 주가의 흐름은 극명히 대비됩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반도체라는 회사의 거대 핵심 축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주가를 스마트폰 성적과 직접 연결시키긴 어려운데요. 어쨌든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굉장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7만7000원대를 오르내리던 삼성전자는 최근 1주일 새 폭락을 거듭하며 12일 종가 기준 6만9000원을 기록합니다. 주요 요인은 국내 증시 전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지만, 대장주 삼성전자의 고전은 투자자들에게 큰 공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9월 아이폰13을 선보인 애플의 주가는 크게 흔들림 없이 견고히 유지 중입니다. 혁신이 없다.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으로 위기가 올 것이란 우려와 달리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 등에서 없어서 못 파는 지경까지 연출되며 주가 역시 선방을 거듭하고 있죠. 특히 최근 중국에서 아이폰13을 사기 위해 쇼핑몰에 좀비처럼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충격을 주기도 했죠.

#2 아이폰13, 독인 줄 알았는데 약이었네?

아이폰13 얼마나 팔릴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애플이 올해 목표하는 아이폰13 생산량은 9000만대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모든 산업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아이폰에도 불어닥칠 예정입니다.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브로드컴과 TI사에서 반도체 공급이 어려워 약 1000만대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하네요. 그럼 올해 목표치는 8000만대가량이 되겠네요.

아이폰의 최근 성공작 아이폰12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를 팔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무려 250만대 팔리며 인기몰이를 했는데요. 반면 경쟁작 갤럭시 S21은 6개월간 고작 1350만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습니다.

아이폰 시리즈의 역대 최고 흥행작은 아이폰6라 불려왔습니다. 2015년 판매된 아이폰6는 2억3000만대가량이 팔렸는데 올해 기준 아이폰12의 판매량은 이를 넘어 2억5000만대가량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데, 사실상 혁신이 없다고 불린 아이폰13은 이번에 초도 물량을 12보다 20%나 늘리며 시장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근데, 그 이유가 바로 중국에서 밝혀집니다. 중국 시장에서도 아이폰의 인기가 어마어마한데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아이폰13 예약 판매가 3일 만에 500만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 비결은 바로 가격 경쟁력인데요. 아이폰13은 아이폰12와 동일한 가격 정책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전작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업그레이드된 신작의 가격이 전작과 동일하다면? 큰 매력이지 않을까요?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 내 8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은 지난 1분기 시장 점유율 72%를 차지하며 독점적인 지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아이폰13의 성공 가도를 이끌어 주는 모양새입니다.

초반 성적이 예상보다도 훨씬 좋으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직전작 아이폰12 못지않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애플의 아이폰은 정말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합니다.

지난 2분기 애플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6% 늘어난 81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중 아이폰 판매액만 39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곧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은 이러한 아이폰12의 호성적을 13으로 연결시켜 계속 더 큰 성장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3 글로벌 IT 공룡 애플의 청사진

2021년 2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18.8%의 삼성전자입니다. 이어 샤오미가 16.9%로 2위이며, 애플은 14.1%로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은 매출과 당기순이익에선 독보적 1위 기업입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선보이는 기업 애플의 경쟁력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바로 맥북으로 대표되는 PC 시장의 점유율 역시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고요. 태블릿 제품 아이패드, 무선 이어폰 에어팟,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등 일상과 업무에서 사용되는 모든 디지털 기기에서 애플의 활약은 독보적입니다. 특히 최근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과 음악 시장 등 콘텐츠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가상현실 분야죠. 애플은 내년께 가상현실 헤드셋을 출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큘러스의 페이스북과 구글 글라스 등을 선보였던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장이라 불리는 가상현실 분야에서도 애플의 경쟁력이 발휘될 것이란 뜻이죠.

당장은 헬멧형에서 시작해 콘택트렌즈와 같이 있는 듯 없는 형태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상현실 기술에서 애플의 멋진 디자인은 어떻게 재탄생될까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와 더불어 꾸준히 루머가 나오고 있는 애플카의 출시가 이뤄진다면. 그동안 고생해온 팀쿡은 은퇴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팀쿡 애플CEO
#4. 애플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들

자, 그렇다고 애플에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애플을 대표하는 폐쇄적 정책 때문인데요. 애플 생태계에 한 번 발을 들이면 나중에 빠져나가려 해도 나갈 수조차 없다고 하는데. 그러한 폐쇄정책과 옹고집 정신이 발휘되는 곳이 바로 앱스토어입니다. 애플은 자체 앱스토에서 발생하는 제작사 수입의 30%를 고정적으로 떼어가고 있습니다. 당연히 앱 개발사나 서비스 제공사 입장에선 눈 뜨고 코 베이는 기분인 거죠. 얼마나 그 정책이 무서우면 게임을 개발하지도 않는 애플이 최대 게임 기업 중 하나로 불리고 있습니다. 수수료 30% 정책으로 말이죠.

그런 이슈가 최근 결국 터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포트나이트로 유명한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인데요. 에픽게임즈는 작년 8월 애플이 앱스토에서 인앱결제시스템을 강요하고 30%의 수수료를 받는 건 반독점적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연방법원은 올해 9월 반독점적 위반은 아니라며 애플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신 반경쟁적 행위인 만큼 오는 12월까지 앱스토어에 타사 결제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한 상태죠. 애플과 에픽게임즈 모두 현재 항소를 한 상태라 앞으로 이 소송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애플 정책에 불만을 품어온 기업과 정부들의 칼날도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독점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인데요. 지난주 다뤘던 페이스북 역시 이러한 SNS 독과점 이슈로 무려 정부와 다투고 있습니다. 애플 역시 인앱결제를 비롯해 NFC 칩 기술인 애플페이 결제와 관련해서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거액의 과징금을 받을 위기에 처한 상태입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 8월 구글, 애플에 인앱결제를 강제하지 못한다는 법 개정을 통해 세계 최초로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사업자의 인앱결제를 규제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처럼 세계 최고의 IT 공룡 애플을 둘러싼 독점 및 폐쇄정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애플의 발목을 잡을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애플 주가(10월 13일 종가기준)
#애플의 주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자, 이처럼 인기 만점 애플의 주가는 얼마일까요? 12일 종가 기준 애플의 주가는 141.51달러. 시가총액 2조3390억달러로 여전히 미국 주식 중 시가총액 1위입니다. 애플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9월에 찍은 156.69달러인데요. 과연 아이폰13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애플이 다시 한번 역대 최고가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몸집이 워낙 크고 시가총액이 거대한 만큼 시장 전망 역시 조심스러운 분위깁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코스닥 등 국내 증시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더 큰데요.

이처럼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 애플이 더욱 커질 여력이 있을까요. 시장에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IT 기술주 부담론을 앞세워 상당 기간 숨 고르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반면 충성스런 팬덤을 바탕으로 무궁무진한 신기술을 선보일 팬시한 애플의 성장에는 끝이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아이폰13이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둔다면, 애플의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고 그렇다면 다시 한번 신고점을 넘어설 동력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내년에는 애플의 증강현실 헤드셋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동훈 뉴욕특파원(chu.newyo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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