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치솟는데.. 전기료·유연탄까지 또 오르나

권가림 기자 입력 2021. 10. 1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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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원재료값 폭등에 속타는 산업계②]"中 수입 끊고 생산 줄이자 원재료값 휘청.. 자원외교 나서야"

[편집자주]올 상반기를 전후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며 국내 제조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 지표들이 출렁거리며 4분기 이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국제유가와 LNG(액화천연가스)에 이어 석탄 가격과 물류비용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각 기관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는 상황에서도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은 호의적인 예상치를 유지하는 상황이지만 방심하긴 이르다. 각종 지표 변수에 원자재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상황이 돌변할 수 있어서다.

석탄이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한 항구에 옮겨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기사 게재 순서
(1)태양광 주재료 폴리실리콘 3배 급등했는데 패널값은 제자리
(2)물류비 치솟는데… 전기료·유연탄까지 또 오르나

석탄 가격이 1년 새 3배 넘게 급등하면서 철강재와 시멘트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어느 정도 제품 가격 인상이 반영되지만 제품가격 인상이 어려운 시멘트업계는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컨테이너선 적체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수출입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석탄값 210% 인상… 시멘트업계 한숨만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철용 원료탄(석탄)은 이달 12일 기준 톤당 40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0% 올랐다. 중국이 수입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호주산 석탄 수입을 막은 것이 석탄 가격 인상으로 번졌다. 

철강사들은 철광석과 석탄을 고로에 넣어 쇳물을 생산한다. 올 상반기 철강사들은 철광석 가격이 톤당 200달러까지 치솟으며 조선사와 4년 만에 후판 가격 인상에 성공했다. 철광석은 최근 135달러까지 내려왔지만 석탄 가격이 치솟으며 후판 가격 상승분을 상쇄시켰다는 주장이다.

철강사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 제품값 인상으로 방어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달 열연강판 출하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사 한 관계자는 “석탄 가격이 2배 오르면 원가부담은 40% 정도 올라간다”며 “주요 철강재 원자재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 가격 인상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철강재 수요업계는 긴장 태세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선박 원재료비 대비 약 20% 비중을 차지한다. 후판 가격이 오르면 수주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1척이 1000억원일 경우 후판값이 톤당 40만원 오르면 10%의 선가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철강 원자재 가격 상승이 내년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 수주목표치를 일찍 달성했지만 예년대비 늘어난 것일뿐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선가를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알루미늄·리튬 등 자동차 원료로 쓰이는 광물 가격과 석탄·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올랐지만 당장 차 판매가격을 인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알루미늄 가격은 이달 12일 기준 톤당 3052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7% 올랐으며 리튬 가격은 kg당 173위안으로 1년만에 394%나 뛰었다. 

자동차 제조사로선 차량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만 국내 완성차의 경우 이미 출시한 차량의 가격을 중간에 올리긴 어려워 앞으로 나올 신차에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은 있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차 1대 당 철강재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5%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가 나올 때마다 원자재비 등을 차량 가격에 녹여 올려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업계에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석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다. 국내 시멘트사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 최근 석탄 대신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 사용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번에 대체할 만한 수준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건설사, 레미콘업계 등 고객사와 가격인상 합의를 이루기도 어렵다. 2014년 이후 동결돼 온 시멘트 가격은 지난 7월 5% 인상돼 당분간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1200원 목전’ 환율에 정유·항공업 좌불안석


수출입 기업들은 원재료비 외에도 물류비까지 상승하고 있어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8일 기준 4627.60포인트로 전년동기대비 222% 치솟았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해서 고공행진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북미 주요 항구의 항만 적체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를 맞아 올 3분기부터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LA와 롱비치 앞바다엔 76척의 컨테이너선이 적체돼 있다. 내년 2월 중국 춘절까지 선박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은 고점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죽 수출업체 한 관계자는 “원재료를 들여오는데 1달이 지연되고 있다”며 “최대한 납기일을 맞추려 하고 있지만 재고가 없을 땐 비상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내년 전기료 인상 여부도 산업계의 관심사다. 전력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 차지하는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255% 오르며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커지면서다. 철강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업종으로 꼽힌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올 4분기 전기요금을 ㎾h(키로와트시)당 3원 인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에 따른 철강사의 비용부담은 4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 내외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정유사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근심이 크다. 항공기 임대료와 항공유 등을 달러로 계산하는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와 중국의 정치적 이슈로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석탄수입 금지, 철강생산 감축 등을 통해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흔들고 있는 만큼 정부는 자원외교를 통해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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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hidd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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