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으로 뜬 의외의 섬..'한국의 하와이 어떻길래'

유승목 기자 2021. 10. 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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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에 언급된 후 '구글 트렌드' 제주 관심도 급증..'위드 코로나' 노리는 방한 관광시장도 기대감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서 새벽(정호연, 오른쪽)이 데스게임을 벌이기 전 지영에게 제주도에 가고 싶다고 꿈을 말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하는 등 글로벌 신드롬을 낳으면서 곳곳에서 의외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핼러윈을 앞둔 미국에서 이정재가 입은 초록색 체육복과 이병헌이 쓴 가면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드라마에서 단 한 차례 언급된 제주도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치솟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보릿고개를 겪는 방한 관광시장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단 기대감이 높아진다.

16일 세계 최대 웹사이트인 구글의 검색어 분석도구인 '구글 트렌드'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주도(Jeju Island)를 검색한 결과 10월 둘째 주(10~16일) 검색 관심도가 만점인 100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19점에 불과했던 관심도가 급상승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1년 내내 20점 안팎의 낮은 관심도가 지속되다가 지난달 둘째 주(9월12~18일·17점)를 기점으로 한 달 만에 100점까지 관심도가 폭증했다.

전 세계인이 제주도를 검색하게 된 배경에 오징어게임의 파급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 시점이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 첫 공개된 시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이 지난달 17일부터 서비스되기 시작했는데, 이후 17점에 그쳤던 제주도 검색 관심도가 △36점(9월19~25일) △71점(26~10월2일) △95점(10월3~9일) △100점(10월10~16일)으로 치솟았다.

구글 트렌드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12개월 간 '제주도' 검색 관심도를 분석한 결과 오징어게임 서비스 이후 제주도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다. /사진=구글트렌드

실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제주도와 함께 찾아본 키워드는 'squid game(오징어 게임)', 'Jeju Island squid game(제주도 오징어게임)', 'Jeju Island tourist spot(제주도 여행스팟)' 등이다. 오징어게임을 본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제주도를 검색해본 것이다.

사실 제주도는 오징어게임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소는 아니다. 총 9회가 방영된 드라마에서 제주도란 이름이 등장한 적은 딱 한 번이다. '깐부'란 단어가 화제를 낳은 6화에서 강새벽(정호연)이 지영(이유미)과 데스매치를 벌이기 전 제주도를 언급하면서다. 강새벽은 "TV에서 봤는데, 조선땅 안 같고 꼭 외국 같더라"고 말하며 게임을 클리어하면 동생과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탈북자인 강새벽이 가고 싶은 장소가 해외 유명 여행지도 아닌 한국의 제주도란 점에서 외국인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K팝에 더해 오징어게임으로 한국의 문화까지 접한 외국인들이 강새벽에 이입해 제주도를 검색해보며 방문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의 주간매체 뉴스위크가 이달 초 강새벽이 가고 싶어 했던 제주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하와이'라고 표현하며 관심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구글트렌드 지역별 관심도를 푸른색으로 나타낸 지도(왼쪽)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이 인기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붉은색)의 모습. 아시아와 아프리카, 미주 대륙 등 대체로 일치하는 모습이다. /사진=구글트렌드, 플릭스패트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국내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광시장은 예상치 못한 제주의 인기가 반가운 눈치다. 국내 대표 여행지로 꼽히는 제주도가 코로나 여파로 2년 가까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단 관측에서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1만2767명으로 전년(173만명) 대비 87.7%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사증 제도가 중단되고 하늘길이 닫히며 외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췄다. 올해(1~8월)는 누적 외국인 입도객이 3만1000여명에 불과하다. 국내 관광객들이 빈 자리를 어느정도 채웠지만 제주 관광산업 핵심이자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복합리조트와 카지노, 면세업종은 외국인이 주 타깃층이라 여전히 피해가 크다.

제주 용담이동 제주국제공항 내 돌하르방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뉴스1

이런 상황에서 오징어게임이 낳은 제주여행 관심은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며 글로벌 관광시장이 잠재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제주도를 앞세운 한국 관광시장이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트래블버블(비격리여행권역)을 시행하는 싱가포르가 구글 트렌드에서 제주 관심도가 높은 지역 3위에 오른 만큼,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 방한 관광시장이 기존 한류 강세 지역인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 국한돼 있었는데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징어게임으로 비롯된 인기를 지속하면서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 제주를 찾는 외국인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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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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