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와 졸리, 박세리도 손 댔다..셀럽이 만든 와인 아시나요?

이소아 2021. 10.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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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루이라뚜르 샤블리’, BTS(방탄소년단) 정국의 ‘우마니 론끼 비고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누아’…. 유명인사가 마신 와인은 늘 화제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유명인들이 직접 만드는 와인도 적지 않다. 말 그대로 ‘셀럽(celebrity) 와인’이다.
이들은 주로 양조장이나 포도밭(와이너리)과 손잡고 와인을 만든다. 문화적 소양과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즐긴다는 세련된 이미지에 유명인들의 취향이 더해진 와인은 확실히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유명인들이 만든 ‘셀럽 와인’ 3종.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특별한 일상’같은 화이트 와인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섹스앤더시티(1998~2004년 방영)’의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의 와인이다. 드라마 속 캐리가 사랑과 사회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일반 여성들을 대변했듯 일상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사라 제시카 파커와 ‘인비보xSJP 소비뇽 블랑’ 와인. 사진 아영FBC
그가 손잡은 ‘인비보(invivno)’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혁신적인 와이너리로,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의 1%에도 못 미치는 뉴질랜드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미국이 와인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파커가 라벨 디자인부터 와인 블렌딩, 이사회 회의 등 제작 전반에 적극 참여한 ‘인비보×SJP 소비뇽 블랑’은 2019년 9월 뉴욕에서 출시 후 50만병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100% 소비뇽 블랑 와인답게 자몽과 레몬, 라임 등 상큼한 과실 향이 특징이다. 세계적이 와인전문지 ‘와인스펙테이터’에서 9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맛보니(여·42) “정말로 자몽과 레몬이 느껴진다. 가벼운 와인은 금방 풍미가 사라져 버리는데 이 와인은 끝까지 섬세하게 맛과 향이 유지된다. 부담없는 가격인데 특별해진 기분이다.”


맛도 병도 우아한 피트-졸리 와인


지금은 헤어졌지만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커플로 기억되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2008년 당시 좋은 와이너리를 찾아 나선 부부는 프랑스의 와인명가 페랑 가문에 의뢰해 프로방스 지역에 펼쳐진 500헥타르(약 150만평)의 ‘미라발 샤토’를 구매해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세계적이 와인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 커버스토리로 등장한 피트와 페랭.
프로방스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와인을 만든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와인 생산지로, 포도가 자라기 좋은 지중해성 기후를 지녔다. 특히 한낮의 뜨거운 날씨 탓에 균형감이 중요한 레드 와인보다는 로제나 화이트 와인이 돋보인다. 여기에 16세기 수도원이 시초인 명성 높은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페렝 가문의 노하우가 더해져 ‘미라발, 로제’와인이 탄생했다.
피트와 졸리는 “프랑스 남부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며 열정을 보였는데 이 와인은 출시 5시간 만에 6000병이 판매돼 화제를 낳았다. 로맨틱한 오렌지빛의 로제 와인은 우아한 샴페인 병 모양의 병에 담겨 더욱 눈에 띈다.

▶맛보니(여·34) “와인병과 색이 너무 예쁜데 의외로 꽃이나 과일 향은 강하지 않다. 알콜 도수가 낮고 가벼워서 좋고 여름에 차갑게 해 마시면 좋을 것 같다.”


도전과 열정의 ‘기간 한정’ 와인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름을 걸고 출시한 와인이다. 박세리가 직접 만든 건 아니지만 여러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을 시음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와인을 선정했다. LPGA(미국 여자프로 골프투어) 선수 생활 중 와인을 마셔 볼 기회가 많았고 은퇴 후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나파밸리 투어를 다닐 만큼 와인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박세리 와인’은 국내 업계 최초로 매년 새로운 종류를 선보이는 ‘시즌제’와인이다. 이 중 ‘에피소드3 리메이크 2015 시라’는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의 마리에타 와이너리에서 만들었다. 이 와이너리는 미국 와인 업계에서 필드 블렌드 와인으로 독보적인 평가를 받는 곳이다. 블렌드 와인이 여러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섞어 만든 것이라면, 필드 블렌드(Field Blend) 와인은 여러 품종을 수확해 한꺼번에 양조한 와인이다.

와인을 만드는 스콧 빌브로는 “모든 와인은 이전에 만든 와인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즉 ‘다시 만들어지는(Remake)’ 것”이라며 와인의 이름을 설명했다.
크기가 작고 껍질이 두꺼운 레드와인 품종인 시라(Syrah)는 더운 기후에서 재배되면 검은 베리류의 풍미가 강해지고 알콜 도수가 높은 묵직한 와인이 된다. 이 와인이 바로 그렇다.

▶맛보니(남·45) “요즘 가벼운 와인이 인기인데 개인적으로 강한 맛이라 좋았다. 흔하지 않은 풀 향이 나고 꽉 차게 익은 과실의 풍미도 마음에 든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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