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 보여도 성악가 되고파요"..직업훈련 기관은 '전무'
【 앵커멘트 】 10월 15일, 오늘은 '흰지팡이의 날'입니다.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되새겨보는 날인데요. 기본권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의 선택권, 시각장애인들은 누리고 있을까요? 장애를 딛고 성악가와 프로그래머, 특수 교사를 꿈꾸는 시각장애 학생들, 홍지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시각장애인 '바다' 씨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좋아 4년째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바다 / 시각장애인 상담사 - "사회에 참여하며 나의 가치 실현을 해야 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상담관련)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게 됐어요."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상담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이 방 안에서 진행됩니다. 편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마련된 특별한 공간인데, 시각장애인 상담사들에겐 익숙한 환경입니다."
바다 씨처럼 시각장애가 있어도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
시각장애인 청소년들의 꿈입니다.
▶ 인터뷰 : 박수용 / 고등학교 2학년 - "세계적인 성악가가 돼서 저처럼 힘들고 어렵고 장애뿐만 아니라 여러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치유해주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현 / 중학교 2학년 -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나 코딩으로 개발자나 프로그래머를 직업으로 삼거나 아니면 특수 교사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가진 시각장애인들은 많지 않습니다.
과거 서울맹학교가 조사한 졸업생 1,200여 명의 직업은 절반 이상이 안마사였고, 지금도 별반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체계적인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문훈련기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연주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실장 - "전문 훈련 기관이 전무한 상태이거든요. 지난 90년대 말부터 계속 시각장애인 전문 교육 훈련 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
일부 복지관에서 기술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수년간 정부가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는 독일, 일본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자립을 돕는 직업 교육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흰지팡이'입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조영민·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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