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로 태어나진 않았지..佛감독 셀린 시아마의 치유의 마법[배우 언니]
지난 3월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 수입사의 구매 경쟁을 뜨겁게 달군 영화, 셀린 시아마 감독의 ‘쁘띠 마망’입니다. 통상 일주일 안에 끝나는 거래가 주말을 넘겨서야 겨우 마무리됐다죠. 여러 수입사가 뛰어든 탓에 최종 구매가가 예상치를 훌쩍 넘어섰답니다.
‘쁘띠 마망(Petite Maman)’, 프랑스어로 작은 엄마란 뜻의 제목답게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작아진 듯한 엄마와 8살 딸 넬리의 마법 같은 시간을 그린 따뜻한 영화입니다. 한국 수입 열기가 유독 타올랐던 이유는 무엇보다 셀린 시아마 영화였기 때문이죠. 팟캐스트 ‘배우 언니’의 16일 셀린 시아마 감독 스페셜(https://www.joongang.co.kr/jpod/episode/690) 방송은 유독 한국에서 사랑받는 시아마 감독의 신드롬 원인을 들여다봤습니다.
한국서 0편 개봉한 무명 감독, 1년만에 팬덤
이 프랑스 감독,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2년 전 칸영화제에서 각본, 연출을 겸한 4번째 장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하 타여초)’으로 각본상‧퀴어종려상을 받았죠. 당시만 해도 한국에선 단 1편의 영화도 개봉한 적 없는 무명에 가까웠습니다.
세대초월 공감…엄마도 엄마로 태어난 건 아니니까
신작 ‘쁘띠 마망’은 세대를 초월한 화해와 치유의 세계관을 펼칩니다. 이 영화를 낙점한 수입‧배급사 찬란 이지혜 대표는 “영화를 보고 울컥해서 적극적으로 (구매에) 뛰어들었다”면서 “(알에서 태어난) 박혁거세가 아닌 이상, 엄마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이 동요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라더군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는 시아마 감독이 보여주는 ‘성장’이란 “어리석은 실수와 엉망인 처음까지도 포용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어린 자녀만큼이나,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건 아니기에 서툰 점이 있을 수밖에 없죠. ‘쁘띠 마망’은 딸이 그런 엄마를, 엄마가 딸을, 껴안아주는 영화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마음 울리는 시아마 감독의 세계, ‘배우 언니’(https://www.joongang.co.kr/jpod/episode/690)가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이지혜 찬란 대표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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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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