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에 총기 살인" 숨겨왔던 과거 고백한 나이키 임원 왜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를 이끄는 래리 밀러(72) 회장이 10대 시절 살인 범죄를 저질렀음을 고백했다.
1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밀러 회장은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6살이었던 1965년 18세 소년을 총으로 쏴 살해한 사실을 밝혔다.
밀러 회장은 13살 때 필라델피아의 한 갱단에 들어갔었다고 한다. 그는 모범적인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매일 술을 마시는 등 방황했다.
밀러 회장은 한 친구가 라이벌 갱단에 의해 살해되자 38구경 권총을 들고, 복수하기로 했다. 그는 친구 3명과 함께 나섰고, 지난 1965년 당시 18세였던 에드워드 화이트의 가슴에 총을 쐈다. 에드워드 화이트는 밀러 회장 친구의 죽음과 관련이 없었다.
밀러 회장은 결국 살인죄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다. 그는 “(살인 범죄에) 아무런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고 전했다.
밀러 회장은 자신의 범죄를 자녀와 지인들, 사업 파트너들에게 오랫동안 숨겨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고백하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어려웠던 결정”이라며 “나는 과거를 숨기려 했고,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부터 나이키에서 일한 밀러 회장은 구직할 당시 자신의 수감 생활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출간될 자신의 자서전에 어두웠던 과거 등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밀러 회장은 자신의 얘기가 위험에 처한 청소년이 폭력의 삶에서 벗어나게 하고, 과거 수감된 경험이 있는 자들도 여전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개인의 실수,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더라도 그 실수가 나머지 삶을 통제하도록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나이키 측은 BBC에 “밀러 회장과 그의 얘기로 전달될 수 있는 희망과 영감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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