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추워" 갑자기 겨울 왔나..일요일 서울 최저기온 0도 예보
더위 몰고왔던 아열대 고기압 수축
마침 북극서 내려온 한기 못막아
내주 일요일까지 추위 지속
16일 점심께 느지막히 외출하려던 주부 이모씨(서울 용산구 거주)는 센 바람에 체감온도가 확 떨어져 깜짝 놀랐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갑자기 추워졌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용인·광주시, 충남 논산시와 홍성군, 충북 보은·괴산·영동·음성·증평군, 전북 진안·무주·장수군에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또 서울과 인천, 대전, 광주, 대구, 세종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 대부분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한파특보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발효된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7년만이다.
한파경보는 ▲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 -15도 이하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 급격한 저온현상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등에 내려진다.
한파주의보는 ▲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 -12도 이하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 급격한 저온현상에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등에 발령된다.
서울 시민들도 갑작스런 온도변화가 당황스럽기만 하다. 불과 며칠전까지 낮 기온이 25도를 넘는 더운 날씨가 이어져 여름옷을 다시 꺼냈었는데 갑자기 11월 추위가 왔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2도 안팎에 그쳤다. 낮 최고기온도 11~20도에 그칠 것으로 관측돼 전날보다 5도 이상 떨어지게 됐다. 17일 서울 최저기온이 0도를 기록해 10월 중순 최저기온이 역대 3번째로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 날씨가 가을치고 더웠던 것은 우리나라 상공에서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강해서였다. 10월 중순까지 아열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것도 이례적이다.
그런데 아열대 고기압 남쪽에서 고기압의 세력을 지지해주던 18호 태풍 '곤파스'가 베트남에 상륙한 이후 대류 활동이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이 갑자기 수축했다.
마침 이렇게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시점과 북극에서 우리나라로 한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맞물리자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왔다는 설명이다. 즉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돼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이 없어졌다.
기압계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이른 추위는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6~18일 한파가 이어지고 19일 기온이 살짝 상승했다가 19~21일 '2차 한기'가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다.
설상가상 이번 추위는 강풍을 동반해 체감온도까지 더 낮추고 있다.
이번 주말 서해안과 제주에 순간풍속이 시속 70㎞(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과 경북 남부지역 동해안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55㎞(초속 15m) 이상인 바람이 불고, 그 밖의 지역엔 순간풍속 시속 35~55㎞(초속 10~15m)의 바람이 관측된다. 전남 흑산도와 홍도엔 강풍경보가 발령됐고 경기·인천·전라·충남·제주 곳곳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바람은 체감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보통 기온이 영하일 때 풍속이 초속 1m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2도 떨어진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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