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별개 국가".. 대만 국민 88% '일국양제' 반대

이귀전 입력 2021. 10. 16.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하며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지만 정작 대만은 '탈중국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 내에서는 중국과 통일에 대한 반대 여론이 월등히 높아지는 등 중국을 별개 국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제스 동상 철거 등 '탈중국화' 박차
여권도 정체성 강조한 디자인으로
중국이 대만에 대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하며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지만 정작 대만은 ‘탈중국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 내에서는 중국과 통일에 대한 반대 여론이 월등히 높아지는 등 중국을 별개 국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행정원 산하 기구인 ‘정의촉진이행위원회’(정의위원회)는 지난달 장제스 동상을 철거하고 중정기념당 이름도 ‘권위주의 반성 역사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중정기념당 개조 계획을 공개하면서 중국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장제스의 본명인 ‘중정’ 이름이 붙은 기념당은 오랫동안 대만을 통치한 장제스를 기념하는 시설로 1980년 문을 열었다.

1949년 중국 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패주한 장제스는 ‘대만의 국부’라는 평가와 대만 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본성인(本省人)들을 억압한 ‘독재자’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집권하면 대만 전역에서 장제스 동상이 철거되는 등 ‘장제스 지우기’가 추진됐고 통일을 주장하는 중국국민당(국민당)이 재집권하면 장제스가 ‘부활’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만은 지난 1월부터 기존 여권(사진 왼쪽) 표지에 있는 중화민국의 영문 이름인 ‘REPUBLIC OF CHINA’ 표기를 대폭 축소해 국기 휘장 주변으로 배치하고, 기존의 ‘TAIWAN’ 글자체를 확대 표기한 새 여권(오른쪽)을 정식 발행했다. 중국 여권과의 혼동을 줄이고 대만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새로 도안된 것이다.

앞서 2018년엔 대만 고교 역사교과서에서 중국사를 동아시아의 범주에 포함하자 친중 성향 단체들이 ‘탈중국화’ 추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2016년 이후 대만과 공식적 관계를 끊고 군사·외교·경제 등 다방면에 걸친 압박을 강화하면서 양안 관계가 악화했다. 특히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 코로나19 대유행, 미·중 신냉전 격화 속 미·대만 밀착 등 굵직한 일을 겪으며 양안 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고, 대만 내에서도 중국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가 지난 3월 진행한 관계 주요 현안에 관한 여론조사(성인 1079명 대상)에서 응답자의 압도적 다수인 88.2%가 일국양제 통일 방안에 반대했다. 응답자의 85.8%는 대만이 통일하지도, 완전한 독립 선언을 하지도 않은 채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또 응답자의 74.9%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천명한 ‘92합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92합의는 중국과 대만이 당국의 승인 속에서 이뤄진 민간조직 간 접촉을 통해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전제 하에 양안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도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