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지 않은데 자꾸만 음식이 당기는 이유는?

이승구 입력 2021. 10. 16. 15:44 수정 2021. 10.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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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적인 식사나 과도한 다이어트로 몸의 균형 손상
정신적인 결핍이 큰 상태일 때 음식으로 채우려는 경향
스트레스·피로·우울·불안·긴장·음주·음식사진 등 영향 커
운동·명상 등 순간의 감정 다스리는 '건강한 배출구' 마련
집·사무실 등 주변에 음식 두지 말고 친구들과 식사하기
폭식. 게티이미지뱅크
 
딱히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자꾸 음식을 찾거나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신체 상태나 정신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아침·점심·저녁을 제시간에 먹지 않고 불규칙적인 식사를 한다거나 다이어트를 심하게 했기 때문에 몸의 균형이 망가졌을 수 있다. 또 무언가 정신적으로 결핍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기 위해 음식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무작정 음식을 먹게 되면 체중이 늘어나 비만이나 과체중이 되는 한편, 대사증후군이 유발되는 등 건강을 해치게 된다. 또 기분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후회가 밀려오게 될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음식을 먹기보다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의 의학정보 웹사이트 ‘웹엠디'(WebMD)는 ’배고프지 않은데도 음식을 먹게 되는 원인과 해결책‘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먼저 ‘스트레스’가 있다.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면 이에 맞서기 위해 우리 몸이 최대한의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스트레스가 거의 일정한 상태로 지속된다면 코르티솔 수치가 유지되면서 에너지가 계속 소모되고 결국 음식을 찾게 된다. 특히 음식을 먹은 뒤 배가 불러지면 또다시 스트레스가 쌓여 악순환이 반복된다. 

‘피로’도 원인 중 하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식욕이 생기게 만드는 호르몬인 ‘그렐린’ 수치가 올라가고, 배고픔과 식욕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인 ‘렙틴’의 수치는 낮아진다. 이 때문에 피로가 쌓이면 쌓일수록 배고픔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겨 음식에 대한 욕구가 더욱 커지게 된다. 

‘우울증’과 ‘불안감’도 음식이 자꾸 생각나게 만든다. 우울증과 불안감은 섭식 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울증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면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게 되고, 그만큼 신체적인 에너지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이 결국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지면서 섭식 장애의 단계까지 가게 되는 것이다.

‘긴장감’도 원인 중 하나다. 어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생기는 긴장감으로 인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굶게 되고, 그것이 나중에 과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혹은 긴장감이 유지되면서 정신적으로 지쳐가다 보면 결국 신체적으로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그로 인해 음식이 자꾸 당기게 된다. 

‘음주’ 역시 음식을 자꾸 먹게 만드는 원인이다. 술을 마시고 취하게 되면 자꾸 군것질이 하고 싶어 지게 된다. 이는 술이 자제력을 잃게 만들고, 언제,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음주는 자제력을 모니터링하는 뇌의 부분에 영향을 끼쳐 맛있는 간식을 참기 어렵게 만든다. 

‘음식 사진’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방금 식사를 마쳤는데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군가가 올린 음식 사진을 보거나 TV나 인터넷에서 나오는 맛있는 음식 광고를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든다. 이를 입증한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한밤 중에 야식을 먹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이 음식 사진일 정도다. 

이렇듯 여러 가지 이유로 배고프지 않은데도 감정적이거나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먹는 음식은 과식이나 폭식을 할 가능성을 더 크게 만들고, 먹고 난 뒤에 만족감보다는 후회나 죄책감이 생기게 만들 뿐이다. 

이처럼 감정적이거나 생각 없이 음식을 먹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그것을 다른 방법으로 푸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것은 운동이 될 수도 있고, 명상이 될 수도 있다. 순간의 감정을 자제하고 풀기 위해 건강한 배출구를 찾아야 한다. 

특히 집이나 사무실에 정크푸드 등의 음식을 가까이 두지 말고, 음식을 먹을 때 혼자 있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먹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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