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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화까지 했는데"..평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베이징올림픽 출전 무산

조성신 입력 2021. 10.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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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선 임효준 [사진 = 연합뉴스]
중국으로 귀화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 선수가 내년 초 열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5일 롱 리스트(예비 출전 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인데 아직까지 중국올림픽위원회로부터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롱 리스트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서 임효준 선수는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표팀 동성 후배의 바지를 잡아 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1심은 해당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과 대법원은 무죄로 판결했다.

하지만 임효준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1년 징계를 받았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작년 6월 중국으로 귀화해 '린샤오쥔'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쇼트트랙 관계자들은 그가 중국 국기를 달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제41조 2항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 규정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기 때문에 2022년 3월 10일 이후 중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데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이보다 앞선 내년 2월 4일에 시작해 20일에 끝난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무산은 임효준이 규정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 귀화만 서둘게 된 셈이다.

다만, 예외 조항은 있다. 이전 국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현 국적 NOC, 종목별 국제연맹(IF)이 합의할 경우 유예기간(3년)을 단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가 허락한다면 임효준이 중국 대표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올림픽위원회는 신청 기한 마감일인 어제(15일)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임효준을 자국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 중국 선수로 출전시킬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포명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중국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제출한 2021-22시즌 남녀 쇼트트랙 금지약물 검사 명단에서 임효준을 제외시킨 바 있다. 이달 21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참가하려면 도핑 테스트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데 검사 엔트리에 이름이 빠지면서 출전이 무산됐다.

임효준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였다. 한 순간의 실수로 재판을 받으며 유죄에서 무죄로 법적 처벌은 면했지만, 그의 동계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사냥의 꿈도 함께 사라졌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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