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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싸'들은 다 여기로..연예인·패셔니스타 성지로 뜬 '키아프'

이한나 입력 2021. 10. 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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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전시
첫날만 5000명 이상 관람
BTS 뷔·RM도 다녀가
이병헌·노홍철·황신혜 떴다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전시장에서 한 관람객이 다양한 운동화를 모은 작품을 바라보고 있다. 젊은이들이 한정판 스니커즈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서듯 젊은 수요층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미술품 구매도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한나 기자]
코로나19시대 트렌드를 선도하는 '인싸'들이 몰리는 장소로 미술 전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인싸란 '인사이더'에서 유래한 말로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른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미술전시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국내 재계 인사들은 물론 정상급 연예인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 '버터'와 '퍼미션투댄스' 등으로 잇따라 빌보드 1위에 오른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미술 사랑은 이번 전시에서도 돋보였다.

13일 키아프의 VVIP 선공개날에 BTS멤버 뷔가 등장한 데 이어 15일 일반 입장이 시작된 날에는 BTS 멤버인 RM이 전시장을 찾은 모습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두 멤버 모두 일반인들과 동일하게 대기하고 순서를 지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소 미술관을 자주 찾아 MZ세대 미술 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RM은일반인 공개일 아침에 개장하자 마자 동행자 1명과 함께 입장하고 주요 갤러리를 빠르게 돌면서 작품을 감상했다. 그는 페이스갤러리와 가나아트 등 국내외 대표 갤러리를 두루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검정 의상에 마스크, 모자까지 써서 현장에 있던 일반인들은 거의 알아채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RM의 미술관 인증이 전시 흥행 보증수표인 것을 고려하면 VVIP 초청장을 받고도 남았을텐데 일반인 관람객들과 섞인 것이 평소 RM의 태도처럼 반듯하다는 평도 한다.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2021` 전시장에서 방탄소년단(BTS) RM(오른쪽)이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제공 = 관람객]
반면 앞서 다녀간 뷔는 BTS가 브랜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루이뷔통 자켓을 걸쳐 주목받았다. 이날 국내 대표적 미술품 수집가로 유명한 파라다이스재단 최윤정 이사장 및 그 딸이 뷔와 행사장을 방문한 사실이 열애설로 와전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BTS멤버를 포함해 연예인들이 구매한 사실이 널리 알려진 김우진·정영주 등 작가의 작품들은 키아프 전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도 배우 이병헌·이민정 부부는 물론 배우 전지현·유아인·황신혜·성유리·한지혜, 가수 이승기·청하, 방송인 노홍철 등이 첫날 VVIP초청일에 다녀갔다.

연예인들도 여느 미술품 수요자들과 마찬가지로 갤러리 관계자들로부터 작가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새로운 미술 사조 변화 등을 파악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방송인 노홍철은 팝아트 작품이 많은 갤러리 부스에서 "작품들이 너무 좋다"며 "이런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키아프에는 배우 하정우와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 등 연예인들이 그린 작품도 키아프에 걸리면서 일반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올해는 3040 젊은층이 대거 전시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패션 스타일의 젊은 수집가들이 친구나 연인들과 함께 몰려와 국내외 유수 갤러리들 전시를 통해 새로운 안목을 키우고 직접 구매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코엑스 인근에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대형 전시가 연중 열리는 곳인데 이번에는 마치 음악회나 파티라도 가는것처럼 잘 차려 입은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서 도대체 무슨 전시가 벌어지고 있나 궁금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키아프가 오프라인 전시를 열지 못하고 온라인 전시만 열렸다.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현장 전시 전에 온라인으로 작품이 선공개되면서 먼저 판매되는 바람에 정작 전시장 현장에 와서는 작품을 살 수 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특히 기존 아트페어와 달리 일반에 공개되기 전 프리뷰에서도 선점 경쟁이 치열해 마치 한정판 스니커즈 등 명품업체가 신제품을 내놓을때 오랫동안 대기열이 형성되고 문을 열자마자 뛰어가는 '오픈 런'현상과 비슷한 양상이 벌어졌다.

기존 미술품 애호가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고 작품 구매를 두고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미술계에서도 갑자기 미술품 구매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짧은 유행처럼 시장이 팽창했다가 금방 식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키아프에 십수년간 참여해 온 한 화랑 대표는 "관람객 연령층이 대폭 낮아지고 낯선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전시로 기억될 것"이라면서도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이해도 없이 연예인들이 샀다는 이유만으로 막무가내 구매하겠다고 나서는 분들은 작가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신중한 구매를 권한다"고 말했다.

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2021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길게 줄서 있는 모습. [이한나 기자]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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