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가 기억해야 할 약 복용원칙 3가지

에디터 입력 2021. 10. 16. 19:01 수정 2023. 10. 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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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밤바람이 서늘하다.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 주부터 아침 기온도 1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계절에 맞춰 이불과 옷은 바꾸었지만, 계절에 따른 몸의 변화를 관리하는 건 쉽지 않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몸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평소보다 관절의 염증과 통증이 더 자주 생긴다. 그래서일까. 세계보건기구(WHO)는 10월 12일을 '세계 관절염의 날(World Arthritis Day)'로 정하고, 이를 전후해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관절염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똑똑하게 관절염약을 복용하고 싶다면 세 가지만 꼭 기억하자.

◆ 약의 복용 목적을 정확히 알자

특정 질환에 의한 관절염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나뉜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 비만, 관절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돼 뼈와 인대 등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미용, 농업 등 특정 직업이나 집안일 등에 의한 손가락 관절염, 나이가 들면서 앓는 무릎 관절염처럼 주로 많이 사용하는 부위에 발생한다. 이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체내 면역시스템의 오작동으로 관절을 보호하는 윤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이처럼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그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약의 종류와 목적도 다르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줄여 관절의 변형을 막기 위해 주로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통증 조절 목적의 약도 사용하지만, 체내 면역을 조절해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주로 항류마티스제 등을 사용한다.

퇴행성 관절염에는 물리치료나 관절주사 등을 병행하며 1주일 내외로 짧게 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면역 조절을 위해 장기간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머리가 아플 때 두통약을 복용하듯, 관절이 아플 때만 복용하거나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 그럴 경우 관절의 변형이나 염증이 더 심해지고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소염진통제 중복 복용 주의하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줄여 관절의 변형을 막기 위해 소염진통제를 기본으로 활용한다. 진료 후 처방받은 약은 원칙적으로 해당 일수 안에 다 복용해야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이 완화되면 약을 중단했다가 관절을 많이 사용해 통증이 느껴질 때만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무릎 관절염으로 물리치료를 하고 3일분의 약을 처방받은 환자가 하루 분량의 약을 복용한 뒤 통증이 완화돼 이틀 분을 남겨줬다가, 나중에 아플 때만 약을 복용하는 식이다.

이런 경우 치통, 인후염 등 다른 질환으로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을 때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에서 같은 성분이나 계열의 약물을 중복 투약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는 3일분으로 처방된 약은 3일에 다 복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점검되기 때문이다.

만일 담당의사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처방받은 약을 아플 때만 복용하라고 지시했다면, 소염진통제의 이름을 별도로 기록해 다른 질환으로 진료를 받을 때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 정보를 정확히 알림으로써 소염진통제를 중복 복용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약의 이름을 기록하기 어렵다면 자녀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처방받은 약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진료 받을 때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 진통제 없는 감기약 구매하기

약국에서 처방 없이 구매하는 '종합감기약'에는 열과 근육통 등을 완화하는 해열진통제가 기본으로 포함된다. 퇴행성 관절염에 처방되는 소염진통제와는 다른 성분이지만 특별한 사유가 아니라면 두 가지 성분의 진통제를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약국에서 일하다 보면 해열진통제가 포함된 마시는 액상의 종합감기약을 마치 피로회복제처럼 하루에 한 병씩 복용하는 어르신들을 가끔 마주친다. 매번 잘못된 복용법임을 안내하지만 여기저기 쑤시는 통증을 관리하려는 어르신들의 오래된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은 녹록치 않다. 특히 대부분 어르신들이 퇴행성 관절염 때문에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진통제를 중복 섭취할 위험이 높다.

만일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처방받은 약에 소염진통제가 포함돼 있다면 감기약은 진통제가 없는 것으로 구매하도록 하자. 진통제의 잦은 중복 섭취는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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