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오징어 게임' 인기, 붕뜬 기분..아름다운 삶 살길" (놀면 뭐하니?) [Oh!쎈 종합]

김나연 2021. 10. 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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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놀면 뭐하니?' 신입 기자들이 성공적으로 '뉴스데스크+' 녹화를 마쳤다.

16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신입 기자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러블리즈 미주가 만드는 '뉴스데스크+'가 공개됐다.

이날 유재석과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미주는 각각 키오스크, 댄스 챌린지, 랜선 소개팅을 직접 체험해보고 취재했다.

무사히 취재에 마친 신입 기자들은 '뉴스데스크+' 당일 보도국에 출근했다. 녹화 직전까지 맹연습 끝에 유재석과 미주는 앵커석에 앉아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차례로 신입 기자들이 처음으로 취재한 영상이 전파를 탔고, 무사히 보도를 마친 유재석과 이미주는 초대석 진행을 이어갔다. 초대석에 함께한 특별 게스트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을 맡은 연기경력 58년차 원로 배우 오영수였다.

'오징어 게임' 이후 첫 방송 출연이라고 밝힌 오영수는 "섭외 전화가 너무 많이 왔다. 저는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감당할수 없어서 딸이 도와주고 있다"고 세계적인 인기를 전했다. 이어 동료 배우들의 반응을 묻자 "내가 이렇게 부상되니까 전화 오는 사람이 있다. 박정자 배우도 오고 몇 명이 왔다. '월드스타가 되니 기분이 어떠냐'고 묻더라"라고 털어놨다.

특히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 흥행 후 치킨 브랜드의 광고 모델 섭외가 있었지만 거절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붕 뜬 기분이다. 지금은 스스로를 정리하면서 자제심을 가지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며 "일상도 많이 달라졌다. 카페나 이런 곳을 가더라도 의식해야한다. '유명해지는 것도 힘든 일이구나' 느꼈다. 기쁜 마음은 당연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징어 게임'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묻자 "오징어 게임이라는 놀이의 상징성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을 찾아내는 감독의 혜안을 좋게 생각했다. 보자마자 바로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때도 제의를 줬었는데 제가 일이 있어서 못했다. 그게 늘 마음속에 남았는데 이번에도 저를 찾아주셔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 이정재가 인터뷰에서 '젊은 생각을 가진 선배님'이라고 칭했던 것에 대해서는 "이런 말이 있다. 나이가 들면 열정이 사라진다고. 내가 그런 모습이다. 나이 들어 열정은 없어지고"라면서도 "촬영장에서 나만 나이 먹고 다 젊었다. 그 속에서 내가 존재하려니까 과장되게 젊은 척을 했다. 그렇게 해야 젊은 친구들하고 호흡도 맞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에도 추억의 게임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오영수는 "작품을 하다 보니 모든 배우들이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낀다. 어린 아이같이 놀기도 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456억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내 주위에 같이 있는 사람들 좀 편안하게 해주고. 사회에도 기부 할 것 같다. 내 나이에 뭐가 있겠냐. 있는 그대로 가는거다. 소유욕 없다. 딸을 위해서 편안하게 살게끔. 자기 뜻대로. 아내한테 못해줬던 일들 하나씩 같이 해가고 싶다"라고 욕심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70대 나이의 체력 관리 비결로는 '평행봉'을 꼽아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60년 됐다. 10대부터 했으니까. 지금도 하루 50번 정도 한다. 젊었을때 이사를 자주 가면 그 동네에 평행봉이 있아 없나가 가장 중요했다.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속 게임 중에서도 구슬치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나도 옛날에 구슬치기 했다. 그런 모습에서 눈물도 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1등이 아니면 안될것 처럼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한테 이겼지 않나. 다 승자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승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갖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승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유재석은 오영수에게 "고민은 없냐"고 물었고, 오영수는 "특별히 없다. 고민은 없고 염려가 있다면 가족과 함께 잘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이다. 바람이다"라며 "욕심은 내지 않고 산다. 적든 크든 살면서 많이 받아왔지 않나. 이제는 받았던 모든걸 남겨주고 싶은 생각이다. 산속에 꽃이 있으면 젊을땐 꺾었지만 내 나이쯤 되면 그냥 놓고 온다. 그리고 다시 가서 본다. 그게 인생과 마찬가지다. 있는 그대로 놔두는거. 그게 쉽지 않다"고 진심어린 생각을 전해 이미주를 눈물흘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놀면 뭐하니?' 본적 있냐는 질문에 "잘 못봤다"고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 딸은 잘 본다. 딸이 '재밌게 잘 보는 프로그램이니까 노티 내지 말라'더라"라며 "유재석은 알고 있었다.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꾸밈이 없고 과장되지도 않고. 우리 딸이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오징어 게임'을 함께 봤다는 오영수는 "(아내는) 객관적으로 얘기하면서 조금 비판적인 얘기를 했다. 의식적으로 그러더라. 결론은 '좋다'였다"고 화목한 가정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음에 해보고싶은 작품으로는 "제가 많은 작품을 했는데 뮤지컬 '파우스트'를 40대에 했다. 당시 소화를 제대로 못했다. 40대에 파우스트를 한다는게 말이 안 된다. 이제 70대에 그걸 할 나이인데 한번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화제가 돼서 감사하다. 저 또한 국제적 배우가 된것 같아서 기분 좋다. 제가 우리 말중에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 오늘 이 자리에 와서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을 만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여러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스포츠 게임 보도와 날씨 보도가 이어졌고, '뉴스데스크+'도 막을 내렸다. 정준하는 "뉴스가 따뜻한 뉴스만 있으니까 좋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하도 "지쳐있었는데 휴게소 같고 쉼터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공감했고, 유재석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앵커도 되고 취재도 해봤는데 대단하다. 이번주 저희도 고생했고, 스태프, 제작진들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MBC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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