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통일선언' 시진핑..대만이 미·중 대결 뇌관 되나?

권희진 입력 2021. 10. 16. 20:34 수정 2021. 10. 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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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중국과 대만 사이에 전쟁이 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사상 최대 군사 훈련을 벌이고, 미국도 적극적으로 대만에 군사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이 정말 대만을 침공할까요?

국제문제를 전문적으로 취재하고 있는 저희 권희진 기자가 깊게 들여다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일, 중국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

시진핑 주석은 대만과의 통일은 중국의 절대적인 과제라는 점을 또다시 강조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10.9)] "대만의 독립은 조국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이자 민족 부흥의 심각한 위협입니다."

다음날, 대만은 "군사력을 키워 저항할 것"이라며 '통일'이란 말을 '위협'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차이잉원/대만 총통(10.10)] "우리는 국방 능력을 강화해 스스로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며칠 뒤, 중국군은 대만섬 맞은편에서 다시 대규모 침공 훈련을 실시합니다.

중국은 10월 들어서만 전투기와 폭격기 150여 대를 대만 영공 부근에 투입하기도 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대만 편에 설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존 커비/미 국방부 대변인(10.12)]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우리는 대만을 지지하며 함께 맞서갈 것입니다."

대만이 미중 대결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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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중국 지도자들 모두 대만과의 통일을 강조했지만, 흡수통일까지 선언한 사람은 시진핑 주석이 처음입니다.

지난 2019년엔, 필요하면 무력을 써서 통일할 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중국의 군사행동까지 점점 더 잦아지면서 대만 침공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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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함락 이틀 뒤인 지난 8월 17일, 미국의 혼란을 틈타 중국군은 대만 주변에서 최대 규모의 실전 훈련에 돌입합니다.

미국이 걸프 전쟁 후유증을 겪던 96년에도 중국은 군사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당시엔 미국 항공모함 2척이 들어오자 곧바로 물러섰습니다.

중국은 이런 식으로 미국의 힘과 반응을 계산해 왔습니다.

지금은, 대만을 두고선 미국과 싸워 볼만한 힘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미국이 대만에서 중국과의 충돌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는 미군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3년 뒤인 2025년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점으로 예상합니다.

[추궈정/대만 국방부 장관] "2025년이면 중국이 완벽한 군사적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합니다."

내년 재집권을 앞둔 시진핑 주석이 국내 지지를 얻기 위해 '대만과의 통일' 문제를 활용하려는 것도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김한권 교수/외교안보연구소] "주권 영토 통일에 관한 문제까지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시진핑 입장에서는 더 큰 국내 정치적 역풍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거죠."

미국은 대만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무기를 팔면서 특수부대를 비밀리에 파견하는 등의 군사 지원으로 일단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은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부추긴다며 반발합니다.

중국이 실제로 대만에 군사적 행동을 감행할지 여부는 연내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한권 교수/외교안보연구소] "물리적 충돌로 갈 것인지, 이런 긴장·충돌을 전면에 내세우고 물 밑에서 미중이 타협점을 찾을 것인지, 지금 갈림길에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미국을 등에 업은 대만이 중국의 도발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쟁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예기치않게 벌어질 확률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MBC뉴스 권희진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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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지영

권희진 기자 (heej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776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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