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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잉꼬가 1천 마리로..야생화된 애완동물 골치

고현승 입력 2021. 10. 16. 20:34 수정 2021. 10. 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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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은 애완동물이라고 안 하고 반려동물이라고 하죠.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인식의 변화와 함께 단어도 바꿔 사용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길거리에 버려지는 동물도 많은데요.

일본에서는 버려진 동물들이 도시에 정착하면서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도쿄 시내 주택가의 작은 공원,

수백 마리의 새들이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며 떼를 지어 날아다닙니다.

큰 나무를 점령한 듯 몰려있기도 하고, 전깃줄 위에도 줄지어 앉아있는 이 새는, 초록빛 몸 색깔에 빨간 부리가 선명한 애완용 잉꼬입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잉꼬 수는 점점 늘어나기 시작해 나무마다 수십 수 백마리 씩 무리지어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택 마당에 심은 감나무에 몰려와 감을 쪼아먹기도 하고, 나무 아래에는 온통 새똥으로 뒤덮이기 일쑤입니다.

주민들에겐 큰 골칫거리입니다.

[히라사와 가즈히코/피해 주민] "울음소리도 시끄럽고, 똥이 많이 떨어지고, 많이 모여있을 때는 공포스럽고 놀라곤 합니다."

한 때 애완용으로 유행했지만,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버려진 뒤 정착했는데, 현재 도쿄 등 수도권에 약 1천7백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마츠나가 사토미/일본조류보호연맹 연구원] "좀 추운 곳에서도 원래 살 수 있는 종류여서 도쿄에서 겨울을 날 수 있었고, 도쿄의 환경이 잉꼬에게 꽤 적절했던 겁니다."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들여온 '미국 너구리'도 마찬가지.

일본에 정착하면서 수만 마리까지 번식해 도쿄에서만 한해 수백 마리씩 포획하고 있고, 아카사카 같은 번화가 한복판까지 출몰해 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차로 데려가겠습니다. 위험해. 위험해…"

요코하마에선 애완용으로 키우던 몸길이 3.5미터의 대형 비단뱀이 우리를 탈출해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경찰과 소방 등 매일 수십 명이 주변을 수색하고 쥐를 넣은 덫까지 곳곳에 설치했는데, 결국 17일 만에 살던 주택 처마 밑에서 발견됐습니다.

[요코하마 시민] "불안합니다. 풀이 많은 곳에는 아이 혼자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밖에도 멸종위기종 같은 희귀 동물, 공격성이 강한 유해 동물 등 재미삼아 키우던 애완동물들이 거꾸로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고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자료 : TikTok(@mechamori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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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자료 : TikTok(@mechamorimori)

고현승 기자 (libr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776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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