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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접종 때 더 아픈 화이자·모더나..'부스터샷' 맞으면 어떨까? [뉴스+]

이강진 입력 2021. 10. 16. 21:01 수정 2021. 10. 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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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2차 때 면역 반응 더 강해
'1차 때 더 아프다'는 AZ와는 제조 방식에 차이
"mRNA 백신 '부스터샷' 이상반응, 2차 접종 때와 유사"
보건 당국, mRNA 백신으로 부스터샷 접종 계획
美 FDA 자문위, '얀센 백신 부스터샷 승인' FDA에 권고
사진=연합뉴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1차 때보다 2차 접종 후 발열, 피로감, 근육통 등의 ‘일반 이상반응’을 더 심하게 겪었다는 접종자가 적지 않다. 화이자·모더나를 이용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시행도 본격화함에 따라 추가 접종 시 어느 정도의 이상반응을 겪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화이자·모더나 2차 접종 후 더 아픈 이유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의 특성 때문이며, 부스터샷 접종 후 겪게 될 이상반응은 2차 접종 때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RNA 백신, 2차 때 면역반응 더 강하게 나타나…대부분 3일 이내 사라져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 계열 백신이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후 더 아픈 이유는 면역 반응이 2차 때 더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화이자·모더나는 체내에서 스스로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항원)을 만들어 바이러스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mRNA를 지질나노입자 안에 넣어 세포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작은 지방 덩어리로 구성된 지질나노입자는 불안정한 mRNA가 세포까지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즉 mRNA는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면역 체계 형성을 위한 항원 ‘설계도’이며, 지질나노입자는 mRNA를 목적지까지 무사히 이동시켜주는 전달체라고 볼 수 있다. 

1차 접종은 이 설계도를 인체에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을 만들고, 이와 싸우는 항체를 일부 생성하는 준비 과정인 반면, 2차 때는 앞서 생성된 항체에 더해 본격적으로 항체들이 만들어지면서 면역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육통, 피로 등과 같은 일반적인 이상반응들은 대부분 3일 이내에 사라지게 된다.

15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배성만 교수팀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한국 의료진 2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 후 3일 이내에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응답한 비율은 1차 접종 때 80.1%, 2차 접종 때 89.1%로 2차 접종 때가 더 높았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화이자나 모더나 2차 접종을 했을 때 이상반응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이는 경미한 이상 반응을 이야기하는 거지 심각한 이상반응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AZ는 1차 접종 때 전달체 ‘아데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 따라 더 아파

반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왜 2차 접종 때보다 1차 때 더 아프다는 반응이 나오는 걸까. 이는 백신 제조 방식에 따라 인체에 나타나는 면역 반응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AZ는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으로, 전달체로는 ‘아데노 바이러스’를 사용한다. 아데노 바이러스에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넣어 인체에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을 만들고, 이에 대한 항체를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AZ는 침팬지의 아데노 바이러스를 무해하도록 변형해 전달체로 사용한다. 

사진=연합뉴스
AZ는 병원성을 없앤 아데노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지만, 1차 접종 때 이에 대한 면역 반응도 함께 발생할 경우 발열, 근육통 등이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접종 때는 인체가 아데노 바이러스를 기억하기 때문에 1차 때와 비교해 면역 반응이 세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외에도 접종 후 면역 반응은 연령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대체로 젊을수록 면역 반응이 활발히 나타나기 때문에 젊은층이 고령층보다 발열·근육통 등이 심할 가능성이 크다. 

◆“mRNA 백신 부스터샷 이상 반응, 2차 때와 비슷”

전문가들은 mRNA 백신 부스터샷의 이상반응 수준은 2차 접종 때와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이용한 부스터샷의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아직은 mRNA 백신에 비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송준영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4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대응 특집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등이 부스터 접종 후에 이상반응을 감시·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3차 접종을 했을 때 1차 접종 시보다는 빈도나 강도가 심하지만 2차 접종 시보다는 비슷하거나 경한 이상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부스터 접종 백신의 면역원성이나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mRNA 백신에 집중돼있고, 아직까지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에 대한 자료가 불충분한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부스터 접종 백신으로는 mRNA 백신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 라파엘웰빙센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접종 받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화이자사(社)가 발표한 3차 접종(18∼55세 289명 대상) 후 이상반응 조사 결과를 보면, 화이자 3차 접종자들은 열 8.7%, 두통 48.4%, 피곤 63.7%, 근육통 39.1%, 관절통 25.3%, 구토 1.7%, 오한 29.1%, 설사 8.7%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이자사의 2차 접종자(16∼55세 2682명 대상) 이상반응 조사 결과(열 16.4%, 두통 54%, 피곤 61.5%, 근육통 39.3%, 관절통 23.8%, 구토 2.2%, 오한 37.8%, 설사 10% 등)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모더나사가 지난 8월 발표한 모더나 3차 접종 이상 반응 결과도 2차 접종 때 수준과 유사했다.

김 교수는 “제약사들이 부스터샷에 관련된 허가 서류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는데, 이상반응과 관련해선 특별히 더 유의미하게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차 접종 때 AZ를 맞고 mRNA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더라도 이상반응은 유사한 수준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결국 독립적으로 기간을 두고 맞는 거라서, 간격을 두고 접종했을 때 그런 이상반응의 빈도가 더 높아진다는 보고는 없는 상태”라면서 “교차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등을 전 세계에서 많이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위험이 더 크다는 결론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선 AZ(1차)와 화이자(2차)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추가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안전성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1∼2차 접종 백신과 동일한 mRNA 백신을 부스터샷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AZ 접종자의 경우 1차 AZ, 2차 화이자 교차접종자는 화이자로만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하다. 1∼2차 모두 AZ 백신을 접종한 경우는 화이자, 모더나 두 가지 백신 모두 부스터샷 접종을 할 수 있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얀센 접종자의 부스터샷 접종과 관련해선 오는 12월 전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5일(현지시간) FDA에 18세 이상 얀센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얀센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하라고 권고했다. FDA는 자문위의 권고를 바탕으로 조만간 얀센 부스터샷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문위 권고는 구속력이 없지만, 통상 FDA는 이를 수용해왔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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