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男 번쩍 들고 경광봉 흔들..고속도로 '원더우먼' 정체

장구슬 입력 2021. 10. 16. 21:40 수정 2021. 10. 1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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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유튜브 캡처]

고속도로를 비틀거리며 주행하는 차량을 쫓아가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한 손으로는 경광봉을 흔들고 다른 손으로는 술 취한 운전자를 보호한 여성의 정체가 공개됐다.

경찰청 유튜브에는 지난 14일 ‘고속도로 1차선에서 경광봉을 흔드는 원더우먼의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선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다른 주행 차들을 위협하며 비틀거리는 차량이 보인다. 해당 차량은 하이패스를 통과한 뒤 1차선에 돌연 차를 멈춰버렸다. 차에서 내린 남성 운전자는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했다.

이 차량을 목격한 여성은 1차선에 멈춰선 차량 뒤에 자신의 차량을 세운 뒤 경광봉을 꺼내 흔들었다. 혹여나 2차 사고가 일어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남성은 아예 도로에 주저앉았고, 여성은 경광봉을 쥐지 않은 다른 손으로 남성을 붙잡고 더 쓰러지지 않게 지탱했다.

이 여성이 해당 차량을 발견하자마자 즉시 경찰에 신고한 덕분에 경찰은 현장으로 신속히 출동할 수 있었다.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운전자의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안전하게 상황을 정리한 여성은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이 여성의 정체는 경찰관이었다. 그는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역학조사 지원 근무를 한 후 퇴근하던 중이었다. 그는 평소 사고 예방을 위해 자신의 차량에 경광봉 등 안전장비를 늘 챙겨 다녔다고 한다.

남성 운전자는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측정 결과 면허 정지 수치에 해당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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