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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獨)한 것들] 그래도 가족이니까

김수연 입력 2021. 10. 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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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세요.

가족들은 소박한 생일 파티를 열기로 했습니다.

옥주는 가족들 몰래 할아버지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동주가 가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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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이면서 보편적인 이야기, 남매의 여름밤
가족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그때의 감정은 어땠나요?

영화 '남매의 여름밤' 스틸컷

오늘은 할아버지의 생신입니다. 가족들은 소박한 생일 파티를 열기로 했습니다. 옥주는 가족들 몰래 할아버지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선물을 꺼내자 어른들은 옥주에게 기특하다는 말을 건넸죠. 칭찬을 들은 옥주는 뿌듯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때 동생 동주가 생일 선물을 당겨서 받을 수 없냐고 묻습니다. 아빠는 선물을 받고 싶다면 춤을 추라고 제안합니다. 그러자 동주는 바지춤을 한껏 올린 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기 시작했죠. 동주가 가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시작합니다. 거실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옥주 혼자 동주의 춤을 보면서 웃지 못했죠.

“넌 뭘 그렇게까지 비굴하게 구냐?” 심기가 불편해진 옥주는 동주에게 쏘아붙입니다. “누나, 니가 더 비굴해.” 동주도 초강수를 둡니다. 오늘도 옥주와 동주는 다퉜습니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 스틸컷


그 날의 다툼은 유독 심상치 않았습니다. 동주가 몰래 엄마를 만나고 왔기 때문이죠. 가족을 떠난 엄마를 왜 만나려는지 옥주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에게 받은 선물을 빼앗으려는 옥주와 뺏기지 않으려는 동주. 둘의 몸싸움이 시작됐습니다. 할아버지가 오신 뒤에야 상황은 일단락됩니다. 둘의 마음은 상할 대로 상한 뒤였죠.

영화 '남매의 여름밤' 스틸컷


“우리가 싸운 적이 있었나? 잘 기억이 안 나네. 괜찮아. 간디도 옛날에 조폭이었대.”

얼마 뒤, 사과하는 옥주에게 동주는 위인전에서 본 간디 이야기를 합니다. 옥주를 향한 동주의 어설픈 위로였습니다. 옥주는 웃음을 터트렸죠. 그리고 언제 싸웠냐는 듯 둘은 마주 앉아 라면을 먹었습니다. 마음 속 앙금이 이렇게 쉽게 사라졌습니다. 가족이니까요.

여러분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가요?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다가도 때로는 남보다 멀게 느껴지죠.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말 못할 힘든 상황에서 가족은 존재 자체로 위로를 줍니다. 그렇게 우리는 싸우고 용서하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옥주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리는 이유입니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 스틸컷


‘남매의 여름밤’에는 가족의 평범한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옥주의 일기장을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 심심한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옥주 가족에서 우리의 가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듯한 여백에 관객의 경험이 더해져 영화는 풍부해집니다. 그렇게 각자 다른 색의 영화를 간직하게 됩니다.

윤단비 감독은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각자의 여름에 있었던 빛과 촉감이 영화로부터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의 여름에는 어떤 기억이 자리하고 있나요? ‘남매의 여름밤’을 통해 잊고 있었던 그 기억을 꺼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남매의 여름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나는...
① 인위적이지 않은, 담백한 가족 영화를 보고 싶다
② 한국의 여름이 담긴 영화를 보고 싶다
③ 어린 시절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다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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