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주행으로는 딱이네..중국 열광시킨 720만원 전기차 [뉴스원샷]
전기차종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경차 출시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내연차에서도 경차가 많이 팔렸던 유럽과 가성비가 뛰어난 차량이 많이 출시된 중국에서 경형 전기차의 인기가 높다. 테슬라의 전기차 중 보급형 세단이 5000만 원대 중후반, 고급형은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상황에서 경차는 2000만원 미만의 가격을 무기로 삼고 있다. 물론 경형 전기차를 크기와 편의사양, 주행거리 등에서 고가 차량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시내 근거리 주행에 특화된 경차는 또 그만큼의 매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럽에서는 독일 폴크스바겐, 이탈리아 피아트, 프랑스 르노 등이 잇따라 경형 전기차를 발표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e업, 피아트의 친퀘첸토(500) 전기차, 르노의 트윙고 전기차 등 대표적이다. 전기차 보조금의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조금을 고려하면 e업은 1709만원, 500 전기차는 1650만원, 트윙고 전기차는 2068만원 등이다. 2분기 기준 유럽의 경형 전기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점유율이 37%로 가장 높고, 피아트도 29%의 만만치 않은 점유율을 보인다.
중국에서는 테슬라를 누른 울링자동차의 '홍광 미니 EV'가 단연 돋보인다. 홍광 미니는 8월까지 22만2000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전기차 판매가 164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홍광 미니 한 차종이 전체 시장의 14%를 차지한 셈이다. 홍광미니의 장점은 크게 두가지가 꼽힌다. 먼저 기본형이 530만원(2만8800위안), 최고급형도 720만원(3만8800위안)에 불과한 가격이다. 주행거리는 각각 120㎞와 170㎞ 정도이다. 또 하나는 여성 고객에 어필했다는 점이 꼽힌다. 길이·너비·높이가 각각 2917×1493×1621mm로 작지만, 그 크기를 오히려 장점을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있고 시내 주행용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전기 경차가 출시돼 있다. 쎄미시스코가 지난 5월 출시한 EV Z(제타)가 그 주인공인데 판매 가격은 2750만원이다.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추가하면 실구매 비용은 약 1380만~1790만원 정도이다. 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220V 가정용 콘센트 충전기능을 갖췄다. 한 번 충전으로 233㎞를 주행할 수 있다. 크기는 전장 X 전폭 X 전고가2820㎜ X1530㎜ X1520㎜로 작고 아담하다.
자동차연구원은 최근 유럽에서 경형 전기차 판매의 호조 이유로 실용성을 꼽았다. 국내에서도 물론 차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지만 내연기관 차종 중 경차의 판매 비중이 그다지 높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과연 국내에서도 저렴한 전기차가 출시될 경우 얼마나 팔릴지 또 국내는 물론 해외의 업체들이 국내에도 얼마나 멋진 경형 전기차를 출시할지 관심이다. 이호 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형 전기차는 혁신성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경형 전기차 보급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지는 건 물론이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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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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