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이수지 입력 2021. 10.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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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 자가 아닌 죽은 자를 위해서 일한다."

15년간 700여 고독사·기초수급자 고인들의 마지막을 지켜준 장례지도사인 저자 강봉희는 아무도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려 하지 않을 때, 먼저 병원으로 달려가서 죽은 사람의 곁을 지켰다.

저자의 책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사이드웨이)는 저자가 이 일을 해온 17년간 죽은 이들을 위해 일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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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사진=사이드웨이 제공) 2021.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나는 산 자가 아닌 죽은 자를 위해서 일한다."

15년간 700여 고독사·기초수급자 고인들의 마지막을 지켜준 장례지도사인 저자 강봉희는 아무도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하려 하지 않을 때, 먼저 병원으로 달려가서 죽은 사람의 곁을 지켰다.

저자는 과거에는 ‘염장이’라 불렸던 일을 한다. 고인의 육신을 깨끗하게 닦아드리고, 가지런히 정돈된 시신에 수의를 입힌 후 염포로 묶어 입관을 준비한다. 영안실과 장례식장부터 화장이나 매장하는 곳까지 유족들과 장례를 전체적으로 주관한다. 한 사람이 숨을 거둔 뒤에도, 그가 흙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아직 죽은 이를 위해서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책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사이드웨이)는 저자가 이 일을 해온 17년간 죽은 이들을 위해 일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담았다.

저자가 장례지도사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96년 사십 대 중반 방광암에 걸려 병원에서 시한부 3개월을 선고받은 후 투병과 재발을 반복하는 과정 끝에, 만약 살아서 병원 밖을 걸어 나간다면 정말로 인간답게 살아보겠노라고 마음먹으면서다.

그때 시신이 오가는 장례식장 앞의 풍경을 바라보며, 죽은 사람을 위한 봉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암에서 완쾌된 뒤 장례지도사가 된다.

저자가 가장 신경 쓰는 건 무연고 고독사의 시신이다. 저자는 고독하게 죽었다며 호들갑을 떨지 말라고, 우리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 사망 후 몇 달 지난 뒤 발견됐다고 거기 카메라를 들이대지도 말라고 비판한다.

일이 벌어진 후 기사를 쓰거나 이론을 읊기보단 행동부터 하라고, 주위에 그런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 연락이나 자주 하라고, 찾아가라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이 책 '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사이드웨이)에는 고독사 문제와 코로나 시신의 수습뿐만 아니라, 죽음과 장례에 관한 모든 과정과 그에 대한 성찰이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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