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세손 우주여행 비판에..'스타트렉' 커크 선장 "잘못된 생각"

김가연 기자 2021. 10.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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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0살 노배우 윌리엄 새트너가 13일(현지시각) 블루 오리진의 '뉴세퍼드' 우주선을 타고 저궤도 비행 중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960년대 미국의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원로배우 윌리엄 섀트너가 억만장자들의 우주 여행을 두고 쓴소리를 한 영국 왕세손을 겨냥해, 우주 관광의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은 섀트너가 엔터테인먼트 투나잇과 인터뷰에서 “윌리엄 왕세손은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14일) 윌리엄 왕세손이 BBC 인터뷰에서 부자들의 우주여행을 비판한 데 따른 반박이다.

윌리엄 왕세손은 “지구를 버리고 떠나서 살 곳을 찾지 말고 지구를 고칠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우주여행으로 인한 탄소 배출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큰아들인) 조지 왕자가 여기 앉아서 지구를 살리는 일에 관해 얘기하게 된다면 정말 재앙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섀트너는 “(윌리엄 왕세손은) 매력적이고 온화하며 교양 있는 사람이지만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우주여행은 공해 산업을 우주로 이전하기 위한 걸음마(baby step)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 상공 약 250마일(약 402㎞) 위에 발전 기지를 건설할 수 있으며, 그 아래 위치한 주택과 사업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왕세손은 정작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같은 재벌들이 ‘저 위로 가보자’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섀트너는 지난 13일 베이조스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그는 우주 탐사 역사상 최고령 우주인이 됐다. 무사 귀환한 섀트너는 베이조스를 껴안은 뒤 “믿을 수 없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경험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감격해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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