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잡을 지 모르는 증시, 오징어 잡아라 [왕개미 연구소]
“작년엔 아무 노력 없이 투자만 하면 돈을 버는 상승장이었죠.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난도가 크게 높아진 증시에서 살아남으려면 SQUID를 알아야 합니다.”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우리 일상은 크게 달라졌고 이제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새로운 미래 기술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하면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증권가에서 일해온 문 위원은 조선일보 경제부 유튜브 채널에 고정 출연하는 전문가다.
문 위원이 제안한 SQUID는 sustainable(지속 가능한), quit(코로나와 이별), universe(우주 항공), internet(인터넷), driving(전기차)의 앞글자를 딴 투자 신조어다. 인류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업종에 주목하고, 코로나와 이별하면 인기를 모을 여행·레저·엔터테인먼트 등에 관심 갖고, 미래 산업의 초석인 우주 항공과 차세대 인터넷, 전기차 등을 투자의 핵심 키워드로 삼으라는 것이다.
“경기 순환(후퇴→불황→회복→호황)은 과거 사례를 분석해 보면, 대체적으로 9년 5개월 주기로 반복됩니다. 올해 3월 호황 장세로 접어든 증시는 앞으로 5년 6개월가량 유지될 전망입니다. 즉 2026년 9월까지죠. 다만 실물 경제와 비교해 증시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괴리가 커졌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거품을 없애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는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한국 증시도 박스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예전에 코스피가 2000을 넘었을 때도 2012~2016년 박스권이었죠. 3000선을 넘었다가 내려온 지금도 그때와 같은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올라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내리고, 내려야 하는데 오히려 오르는 등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국내 증시가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해외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국외 시장에 눈을 돌릴 때 가장 효과적인 투자 수단으로 문 위원은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았다. ETF란 특정 자산 가격 추이에 따라 실시간 거래되는 펀드다. 그는 “투자하다 보면 어떤 시기에는 주식이 좋고, 어떤 시기에는 채권이 좋아서 자산별로 선호되는 시점이 다른데, ETF야말로 전천후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최고 투자 수단이라는 철학을 담아 최근엔 책(’나는 쇼핑하듯 ETF에 투자한다’)도 펴냈다.
문 위원은 “미래의 힌트는 과거에 있다”면서 “내년이 미국 정권이 바뀐 2년 차여서 2년 차 징크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에서 대통령이 바뀐 첫해는 새 정권 기대감에 관련 산업이 주목받으며 주가도 크게 올랐지만, 2년 차에는 실제 성과에 대한 우려 등이 불거지면서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2년 차 정권 징크스’라고 했다.
“올해 주식을 팔아야 한다면 지금보다는 연말에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주식 매수라면 이달 말 각종 불확실성(인프라 투자 법안 통과 등)이 해소되는 시점 뒤로 미루도록 하세요. 공급 병목 현상이나 중국 부동산 문제 등 산적한 악재가 해소되는지 확인한 후에 적극적으로 매수하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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