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픈(-)의 의미..엔하이픈 일곱 소년이 이야기하는 '연결' [M+이슈]

안하나 입력 2021. 10. 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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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사진=빌리프랩

“연습생과 아티스트라는 상반된 세계가 연결되는 과정을 거쳐 왔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발견하고, 연결하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나아가 하나의 훌륭한 아티스트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서로 다른 세대를 연결하고, 분열된 세상을 연결할 수 있는 팀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2020년 Mnet에서 방송된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 ‘I-LAND’를 통해 결성된 데뷔팀 ‘엔하이픈(ENHYPEN)’의 그룹명에 대한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엔하이픈은 붙임 기호 ‘하이픈(-)’이 뜻하는 것처럼,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온 7명의 소년들이 ‘연결’되어 서로를 ‘발견’하고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와 음악을 통해 사람과 사람, 세계와 세계를 잇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엔하이픈 멤버 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는 그룹명처럼 서로 연결되어 사람과 사람, 또 다른 세계와 세상을 잇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확실히 알 수 있다. 엔하이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연결’이라는 것을. 엔하이픈은 앨범을 통해, 그리고 노래를 통해 ‘연결’이라는 화두를 끊임없이 던진다. 타이틀곡을 명명하는 데서도 이들은 연결을 형상화한다. ‘Given-Taken’, ‘Drunk-Dazed’, ‘Tamed-Dashed’과 같이 서로 다른 개념의 단어를 하이픈(-)으로 연결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엔하이픈은 데뷔 앨범 ‘BORDER : DAY ONE’을 통해 데뷔를 앞두고 상반된 두 세계의 경계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과 복잡한 감정,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세상의 첫날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데뷔라는 꿈을 이루게 된 멤버들의 복잡한 감정을 그린 타이틀곡 ‘Given-Taken’은 화려한 데뷔가 멤버들에게 주어진 것(Given)인지 스스로 쟁취한 것(Taken)인지에 대한 고민과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두 번째 미니 앨범 ‘BORDER : CARNIVAL’은 데뷔 후 마주한 세상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했고, 타이틀곡 ‘Drunk-Dazed’는 새로운 세상에 입성한 소년들이 카니발의 복판에서 도취되고(Drunk) 몽롱해진(Dazed) 감정을 진정성 있게 풀어냈다.

‘BORDER’ 시리즈를 통해 데뷔 전후 느꼈던 세상에 대한 감상을 진솔하게 털어 놓았던 이들은 새 시리즈 ‘DIMENSION’으로 다시 한번 ‘연결’을 이야기한다. 데뷔 이후 또 다른 세계에 입성한 소년들이 ‘이 세계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모순된, 새로운 차원(DIMENSION)의 세계’라는 것을 깨달은 것. 여러 가치가 충돌하는, 초입체적이고 다차원적인 세계에 들어간 소년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을 알게 되고, 자신이 이 세계로 들어오기 전과 달라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다.

바로 이 지점이 타이틀곡 ‘Tamed-Dashed’의 기원이다. ‘욕망에 길들여질 것인가(Tamed)? 아니면 욕망으로부터 내동댕이쳐질 것인가(Dashed)?’. 한층 복잡해진 세계로 연결돼 다양한 욕망을 마주한 엔하이픈에게 던져진 질문에 이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Oh 얽히고 설켜진 / 차원 속의 딜레마”에 빠져 아직은 혼란스럽고 “발을 내딛기가 / 난 겁이 나”지만 “일단 뛰어 (NA NA NA) / 불꽃에 사로잡혀도 버려진대도 / 정답은 지금 알 수 없어”라고 선언하며 앞으로 달려 나가기로 한다. 지난 앨범들을 통해 새로운 ‘세계’와의 연결을 이야기했던 엔하이픈은 이제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세계 속 처음으로 알게된 ‘욕망’과 연결됐다. 이렇듯 다양한 욕망의 딜레마 속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이들은 “나와 같은 고민에 갇혀 있는 너 /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멈춰 있는 너”와 함께 멈추지 않고 달려 나가고자 한다.

연습생에서 아티스트로 이어지는 그 경계에서, 그리고 이를 넘어 만나게 된 또 다른 세상에서 다양한 욕망과 딜레마를 마주해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겠다고 결심한 엔하이픈의 ‘연결’은 현재 진행형이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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