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성큼 다가온 겨울, 순위 싸움에 더해진 '한파 주의보'

김하진 기자 입력 2021. 10. 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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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 16일 대구 키움전에서 터틀넥 이너를 입고 경기에 뛴 삼성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10월 중순에 갑자기 겨울이 찾아왔다.

지난 16일 전국 곳곳에 한파 특보가 발령됐다. 서울에 10월 중 한파 특보가 내려진 것은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갑자기 찾아온 추위를 실감했다.

삼성 오재일은 지난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친 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돌이켜봤다. 이날 오재일은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더블헤더 2연전 싹쓸이를 이끌었지만 야구장에 가득했던 냉기에는 고개를 저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들이 두꺼운 잠바를 입고 워밍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본격 가을야구가 시작되기도 전에 겨울부터 성큼 다가와 현장에서는 당황한 기색이 적지 않다.

16일 기준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팀들은 10경기 남짓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순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1위 KT와 2위 삼성과의 격차는 2.5경기, 2위와 3위 LG의 차이는 1.5경기에 불과하다. 5강권은 더 빽빽하다. SSG와 NC는 승차없이 5,6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7위 키움은 이들과 0.5경기 차이로 뒤쫓고 있다.

자칫 연패에 빠지게 되면 순위 싸움에서 순식간에 밀리게 되는 상황에서 추위까지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날씨가 추워지면 투수, 야수 모두 어려움을 겪는다. 투수는 어깨가 풀리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야수의 타격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부상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서도 부상을 더 입기가 쉽다.

하지만 순위 싸움을 하는 팀들은 여유를 부릴 수가 없다. 매 경기 집중해야하고 몸을 던지는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각 팀 사령탑들은 최대한 부상을 피하기 위해 선수 관리에 좀 더 집중해야할 때를 맞이했다. 포스트시즌까지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제(16일)도 선수들이 많이 추워하더라”며 “추운날 많이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괜찮다. 다른 팀들도 다 똑같은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위권에 있는 팀들은 부상 선수 없이 비시즌을 맞이하는 게 목표 중 하나다.

9위를 기록 중인 KIA의 맷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마지막 쯤에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게 가장 원하지 않는 장면이다. 비시즌을 재활로 시작해야되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써야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는 가을이 없었다는 느낌이다. 갑자기 온도가 내려갔다”면서 “날씨가 추워질 때에는 선수가 대기하다가 라커룸에서 트레이닝 코치들에게 스트레칭 도움을 받으면서 경기 투입을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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