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투자받은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
크림은 지난해 3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로부터 분사해 나온 ‘네이버 손자회사’다.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시작 1년 반 만에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서 점유율 1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월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5배 이상 성장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사용자 수도 급증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9월 크림 앱의 월간 순 사용자 수(MAU)는 54만7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9월(약 17만2000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김창욱 크림 대표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늘리고, 신규 카테고리 확장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인력 영입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정판 리셀 플랫폼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스니커즈 등 한정판 제품을 사고팔아 돈을 버는 이른바 ‘리셀테크’가 MZ세대 사이에서 확산되면서다. 2019년 약 2조4000억원이던 글로벌 리셀 시장 규모는 2025년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규모는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돈이 된다는 얘기에 경쟁 업체들이 줄줄이 가세하는 분위기다.
무신사는 지난 5월 ‘솔드아웃’을 분사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솔드아웃은 월평균 거래액 상승률이 100%를 넘어가고, 지난 5월에는 두나무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9월 기준 MAU는 15만명 정도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1위 한정판 리셀 플랫폼 업체 ‘스탁엑스(StockX)’가 한국에 공식 진출했다. 지난해 거래액 약 18억달러(약 2조원), 기업가치 4조원으로 평가받는 유니콘이다.
이 밖에도 KT 자회사 ‘KT알파’가 선보인 리셀 플랫폼 ‘리플(REPLE)’,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인 번개장터 ‘브그즈트랩(BGZT Lab)’ 등 후발 주자 약진도 주목받는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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