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심해졌다.. 9월 거래량 43% 급감

정순우 기자 2021. 10. 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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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를 찾은 한 시민이 고층 아파트들이 빽빽히 들어선 서울 도심 풍경을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연합뉴스

주택 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이 집값 급등에 따른 부담과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여파로 심화하고 있다.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적어 매매 건수가 급감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17일까지 신고 기준)은 2348건으로 전월(4178건)에 비해 43.8% 줄었다. 전년 동월(3775건)과 비교해도 37.8% 적다.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2분기 평균 3945건에서 7월 4700건으로 반짝 늘었지만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 거래량은 276건에 불과하다.

최근 거래가 급감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집값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퍼진 상태에서 대출마저 어려워져 매수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매주 발표하는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94.5를 기록하며 2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서울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 역시 9월 첫 주 0.21%에서 지난주 0.17%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 서대문구 A공인 관계자는 “여름까지만 해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생각에 전세를 끼고서라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 소식이 전해진 후로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며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매수 수요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매물도 쌓여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1890건으로 두 달 전에 비해 11.4% 늘었다. 도봉(36.5%), 노원(25.6%), 구로(25.3%) 등 중저가 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의 매물 증가 폭이 강남(0.5%), 서초(3.6%), 송파(0.3%) 등 강남 3구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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