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가 우리 엄마를 살렸어요"

강주일 기자 입력 2021. 10. 17. 14:58 수정 2021. 10. 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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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세계인이 K-드라마에 중독되고 있다. 그야말로 ‘국뽕’에 취할 만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열풍과 더불어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BBC는 16일(현지시각) “한국 드라마 중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1억1100만 명에 달하는 넷플릭스 사용자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면서 넷플릭스 사상 최대의 인기작이 됐다”고 밝혔다.

BBC는 K-팝의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함께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미나리’ 등을 언급하면서 “전 세계를 사로잡은 ‘K-드라마’의 인기는 하룻밤에 이뤄진 것이 아니며, 지난 수십 년간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또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산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인터넷으로 영어 자막과 함께 합법적으로 K-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넓은 시청자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서구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셧다운’되면서 작품 제작이 중단되자 ‘K-드라마’ 열풍이 불었다. 2020년 아시아에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의 시청이 2019년보다 4배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영어권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는 “K-드라마가 엄마를 구했어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브라질 누리꾼은 해당 글에서 “브라질 대통령은 ‘백신을 접종하면 악어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하는 무식한 파시스트로 국민들에게 백신에 대한 공포를 심었다”면서 “우리 엄마는 매일 가짜뉴스를 접하면서, 작년에 코비드에 걸려서 거의 돌아가실 뻔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펜데믹 기간 동안 브라질은 세계에서 3번째로 한국 드라마를 많이 소비한 국가다. 우리 엄마도 집에 있을 때 하루종일 ‘사랑의 불시착’을 봤다. 이후 한국 드라마에 빠져서 한국 드라마와 배우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대통령과 음모론에대해 잊게 됐다. 이제 정치에 대해 잊고 한국드라마와 K-pop에 대해서만 알고 싶다고 한다. 엄마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됐고, 심지어 공통의 관심사를 갖게 됐다. 엄마를 영영 되찾을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인이 제 가족을 구해줬다”고 적어 주목 받았다.

K-드라마 ‘광팬’을 자처한 영국 작가 테일러-디올 럼블 역시 K-드라마에 대해 “펜데믹 시대 훌륭한 현실 도피처”라고 했다. 그는 “K-드라마는 극단적으로 양식화 되어있고, 화려하고 현실과는 완전히 동떨어져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체 노출이나 섹스신이 거의 없어 다양한 문화권에서 쉽게 받아들여지는 가족 친화적 호소력이 있다. 또 빈부 격차를 비롯해 세계적인 사회적 스트레스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BBC는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에 중독됐다면 이제 다른 K-드라마도 보라”며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 ‘상속자들’ ‘킹덤’ ‘오 나의 귀신님’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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