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들인 오징어게임, 1조원 넘는 가치 창출"

2021. 10. 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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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넷플릭스 내부 보고서 보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박해수(왼쪽부터)·이정재·정호연 배우. [연합뉴스]

넷플릭스가 2140만 달러(약 253억원)를 투자해 만든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가치가 9조 달러(약 1조6500억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넷플릭스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오징어 게임은 8억9110만 달러(약 1조550억원)의 '임팩트 밸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임팩트 밸류는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개별 콘텐트의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다. 보고서는 "제작 비용은 회당 240만 달러(약 28억4000만원)로, 총 2140만 달러(약 253억원) 수준"이라고 밝히면서, 비용 대비 시청률을 뜻하는 '효율성' 지표에서 41.7배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는 오징어 게임이 얼마나 성공적인지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보고서를 분석한 후 오징어 게임에 대해 "가성비가 매우 높아 스트리밍 시대에 메가히트를 친 뜻밖의 횡재 같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넷플릭스 인기작 '기묘한 이야기'와 '더크라운'의 회당 투자비는 각각 800만 달러(약 94억7000만원), 1000만 달러(약 118억4000만원)다.

넷플릭스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 23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32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3일 넷플릭스가 공식 발표한 1억1100만 가구보다 2100만 가구 이상 많은 수치다. 보고서는 "오징어 게임을 한번 튼 시청자 가운데 89%는 최소 75분(1회분 이상)간 봤고, 시청자 중 66%인 8700만 가구는 첫 공개 23일 안에 마지막 9화까지 완결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을 보는 데 소요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총 14억 시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연합뉴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내부 지표인 '조정 시청 지분'(AVS)에서 353점을 기록했는데, AVS 9~10점 이상이면 이미 높은 수준으로 간주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AVS 점수는 신규 가입 고객이나 기존 가입자라도 넷플릭스를 덜 보는 시청자가 시청할수록 높아진다. AVS가 높다는 건 사용자가 해당 콘텐트를 시청하려고 새로 구독했거나 구독을 취소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인기에도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돌아가는 추가 인센티브는 없다고 한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제작사가 받게 될 금액은 220억~240억원인 반면, 넷플릭스 시총은 오징어 게임 출시일 대비 28조원 뛰며 투자 대비 경제적 이익은 1166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넷플릭스가 저작권을 독점하고 있어 흥행 이후 국내 제작사의 직접적인 인센티브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넷플릭스는 제작비 등 작품과 관련한 정보를 유출한 직원을 해고하는 등 내부 기밀 자료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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