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잡은 500만원 中전기차..120km만 달리는데 왜

문병주 입력 2021. 10. 17. 15:43 수정 2021. 10. 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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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이 전기차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세계 전기차 1위인 테슬라가 현지 생산·판매를 확장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현지 업체들은 가성비를 내세워 안방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전기 경차 홍광 미니를 히트시킨 우링은 물론 비야디(BYD), 3대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샤오펑, 니오, 리오토 등이 전기차 경쟁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9월까지 전기차 판매 202% 증가


17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9월 중국 자동차 소매 판매량은 158만2000대로 전년 대비 17.3% 감소했다. 하지만 전기차는 33만4000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02.1%, 전월 대비 33.2% 늘어났다. 전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과 중국 내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1월부터 9월까지로 보면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5만대 증가했고, 그 중 전기차는 139만대로 전체 증가의 94%나 차지했다.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에서 13%로 뛰었다.
테슬라의 '모델Y'. [사진 테슬라]


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브랜드는 테슬라다. 9월에 5만21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다. 2년 전 중국 상하이에서 전기차 제조를 시작한 월간 최대 판매치다. ‘모델Y’가 3만3033대, ‘모델3’은 1만9120대 팔리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모델Y의 경우 첫 월간 판매 3만대를 돌파했다. 이로써 올 들어 9월까지 테슬라가 중국 내에서 생산해 판매한 전기차는 2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발 수출량도 10만대를 돌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주미팅에서 “상하이공장 생산 물량이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공장 생산량을 제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하이GM우링의 홍광 미니EV. [우링 홈페이지 캡처]

판매 1위는 500만원대 '홍광 미니'


테슬라를 가장 강하게 대적하는 곳은 글로벌 상위 자동체 업체들이 아닌 상하이GM우링이다. 중국에서 500만원대에 팔리는 홍광 미니는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우링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출시했다. 홍광 미니는 지난해 8월에 출시된 이후 줄곧 테슬라의 ‘모델3’과 ‘모델Y’보다 더 많이 팔리며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9월에 3만516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2.6% 더 팔았다. 올 들어 9월까지 전체 판매량은 25만6661대로 ‘모델 3’(2위, 11만1751대)과 ‘모델Y’(3위, 9만933대)를 크게 앞섰다.

특히 판매 가격이 2만8800위안(약 530만원)부터 시작해 29만9050위안(약 5500만원)짜리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한 번 충전해 달릴 수 있는 항속거리가 120km 정도지만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정책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홍광 미니의 실적은 이례적 성과”라며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젊은층의 선호를 파악해 저가 자동차에 붙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한 것이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KOTRA

"올해 신에너지차 240만대 팔릴 것"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BYD는 판매 상위 15위 내에 5개의 모델을 올렸다. ‘친 플러스(秦 Plus) DMi’는 4위로 1만5164대, 5위를 차지한 ‘송(宋) DM’은 1만278대 팔렸다. 스타트업 3인방 중 니오와 샤오펑은 처음으로 각각 월간 1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월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샤오펑은 최근 회사 출범 6년 만에 누적 생산량 10만대를 달성했다. 광둥성에 있는 공장의 제조 능력을 연간 10만대에서 20만대로 확대하고 광저우, 우한 등에도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KOTRA 중국 선양무역관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중국에서 새롭게 건설되기 시작한 자동차 공장은 28곳에 달하며, 이들 공장의 생산능력을 합하면 약 584만대”며 “이 중 대부분이 신에너지차 관련 자동차 공장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중 가동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올해 중국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6% 늘어난 2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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