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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개공 전 사장 "대장동, 유동규가 주도했냐" 질문에 "그렇다"

최모란 입력 2021. 10. 17. 16:44 수정 2021. 10. 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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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을 불러서 조사했다. 황 전 사장은 임기(3년)를 채우지 않고 사퇴했고, 이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대장동 사업을 주도했다. 경찰은 황 전 사장을 상대로 ‘유동규의 별동대’로 불린 ‘전략사업팀’을 신설한 과정과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 등을 집중 확인했다.

황 전 사장은 경찰 조사가 끝난 뒤 “(내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재직할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 진행 초기라 잘 모르는 내용”이라며 “퇴직 당시 상황을 중점적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초기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황무성 전 사장, 임기 채우지 못하고 돌연 사퇴


17일 황 전 사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는 2013년 12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초대 사장으로 임명됐지만, 2015년 3월 임기(3년)를 1년 반 넘게 남기고 사퇴했다.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사퇴하고 같은 해 7월 황호양 2대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4개월 동안 사장 직무대리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 기간 화천대유가 포함된 성남의뜰이 대장동 우선 사업자로 선정이 됐고, 사업협약 등이 체결됐다.
최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입수한 녹음 파일에서도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대표인 남욱 변호사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이 빨라질 것 같다”며 “(이 시장이 재선되면 유 전 본부장이) 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말한다. 이 녹음파일은 성남시장 재선을 한 달여 앞둔 2014년 4월30일 녹음됐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선을 돕기 위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떠난 상태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2014년 7월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재임용됐다.

이를 놓고 지역에선 황 전 사장이 유 전 본부장과의 갈등 등으로 사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황 전 사장이 바지사장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모든 권력을 유 전 본부장이 휘둘렀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재임용된 직후인 그해 8월 전략사업팀 밑에 투자사업파트를 신설하는 방안을 내부 결재했다. 이 문서엔 황 전 사장도 서명을 했다. 이 내부 문서를 토대로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같은 해 10월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인 정민용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의 직장 동료였던 김모 회계사를 전문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우선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모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실세가 뭐겠냐. 힘이 있는 거지”


이날 경찰에 출석한 황 전 사장은 사장에서 사임한 이유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이유도, 외압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실세였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네. 그건 여러분도 아는 거고…”라고 시인했다. 황 전 사장 실세라고 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실세가 뭐겠냐. 힘이 있는 거지”라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인사권이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인사권은 제가 가지고 있는데 이건 나중에 말씀드릴게요”라고 말을 아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중앙포토]
그는 ‘대장동 개발 이익 환수로 유 전 본부장과 마찰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선 “수사받으면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 전 사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 추진 내용과 사임 과정, 유 전 본부장의 역할 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이익 환수 조항 몰라” 유동규와 갈등 암시도


조사가 끝난 뒤 황 전 사장은 논란이 된 대장동 개발 이익 환수 조항에 대해 “잘 모르는 내용이다. (내가 근무할 때는) 그런 언급이 없었다”며 “초과 이익 환수라는 얘기는 아마 협약 단계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서도 “그건 나중에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직접적인 것은 없었고 그냥 분위기가 그래서 (나왔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그런 얘기(사퇴 이야기)가 있었다. 전직 도시개발공사 간부가 의견을 표명한 것이 있던데 그런 내용”이라며 사퇴 요구가 있었다는 점을 암시했다. 황 전 사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개발사업본부장으로 있던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에게 중도 사퇴를 요구받았다”고 했다.

재직 당시 유 전 본부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유동규와 관계가 뭐가 있겠느냐. 아무것도 없다. 그냥 사장과 기획본부장이다”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대장동 사업 당시) 사업적인 측면에서 개발사업본부가 할 상황을 기획본부(유 전 기획본부장)가 했다”며 갈등적 상황이었음을 암시했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것이 유 전 본부장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초기에는. 사업 시행만 개발사업본부장이 했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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