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겨우 회복했는데..증권가 "2900선도 무너질수도"

김현정 2021. 10. 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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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코스피가 3000선을 간신히 회복했으나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 3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 등 여전히 악재가 남아 있어 'V자' 반등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일(2968.87) 대비 26.42포인트(0.88%) 오른 3015.06에 마감했다. 지난 5일 2998.17로 3000선이 무너진 후 8거래일 만에 3000선 턱걸이 마감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393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 내렸으나 개인과 기관이 연일 '사자'에 나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달 초 증시가 급락하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박과 조기 긴축 움직임, 중국발 위험 등 악재가 쌓이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주요국 증시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도 조정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가 이날 국내 5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이들 증권사는 최근 코스피 하단을 '2850~2900'으로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4분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3000∼3300에서 2900∼3200으로 낮췄다. KB증권도 3050∼3370에서 2850∼3350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3000∼3550으로 예상한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를 2900∼3200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은 지수 하단으로 2850을 제시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증시는 연말까지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통화당국이 조기 긴축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물가 상승이 일정 기간 연준의 평균 물가 목표치인 2%를 넘어서면서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연준은 이미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실시를 예고한 상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테이퍼링을 단행하고 금리를 인상하면 돈 푸는 속도가 떨어져 증시 상승 속도와 여력은 많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했다는 점도 시장 변동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 업종별 실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업종을 구성하고 있는 반도체와 바이오,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며 "바닥은 확인했지만 그렇다고 'V자 반등'을 예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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