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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12년 만에 아챔 4강행..日 나고야 3-0 완파, 팬들은 기립박수

전주|이정호 기자 입력 2021. 10. 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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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포항 스틸러스 임상혁(가운데)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FC 챔피언스리그 8강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스틸러스는 여전히 K리그1 명문구단이지만, 최근에는 구단 재정 상황 속 전성기와는 멀어져 있다. 포항은 매 시즌 팀의 주축 선수들을 팔면서도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도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송민규(전북 현대)마저 보내면서 팬들이 집단 반발하기도 했다. 9월에는 4연패에 빠지는 등 파이널라운드 상위 스플릿(1~6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되자 팬들의 불만이 더 커졌다.

포항이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포항이 12년 만에 대회 준결승에 올랐다.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 단판승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경기에서 후반 임상협의 멀티골에 이승모의 릴레이골이 터지며 3-0으로 승리했다. 통산 ACL 정상을 세 차례(1996·1997·2009) 밟은 포항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대회 4강 무대에 올랐다.

포항은 조별리그에서 이미 두 차례 상대했던 나고야에게 1무1패로 밀렸다. G조 1위(승점 16점·5승1무) 나고야와 2위 포항(승점 11점·3승2무1패)은 각각 16강에서 대구FC(4-2승), 세레소 오사카(일본·1-0승)를 꺾고 8강에서 다시 만났다.

설욕을 다짐한 포항 김기동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를 전방 압박했다. 패스를 잘 끊어냈지만 골문 앞으로 다가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결정적인 상황은 나고야가 많았다. 중원을 지휘하는 마테우스와 폴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야쿱 스비에르초크의 움직임이 위협적이었다. 후반 30분 포항의 왼쪽 뒷공간을 파고든 모리시타 료타의 패스가 골문 바로 앞 스비에르초크에게 연결됐지만 다행히 슈팅이 뜨고 말았다.

2분 뒤 역습 위기에서는 주장 강상우와 골키퍼 이준이 몸을 날려 막았다. 마테우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스비에르초크가 몸싸움을 이겨낸 뒤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스비에르초크의 슈팅을 강상우가 백업수비로 가까스로 막았다. 반대편에서 이어진 모리시타의 슈팅은 골키퍼 이준이 몸을 던져 막았다.

포항은 전반내내 오른쪽 진영으로 파고드는 팔라시오스 외에 이렇다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팅은 단 하나 뿐이었다.

포항은 후반 초반 행운의 선제골로 흐름을 가져왔다. 후반 8분 신진호의 코너킥 상황에서 가까운쪽 포스트에 떨어진 공을 두고 포항과 나고야 선수들이 엉키는 혼전 상황이 펼쳐졌다. 공이 뒤로 흘렀는데,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임상혁이 차넣었다.

나고야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포항에 찬스가 더 많아졌다. 후반 25분에는 중앙선 부근에서 신진호가 넣은 패스를 이승모가 수비 두 명 사이에서 받아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엔 임상협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쐐기골을 꽂았다.

쌀쌀한 날씨에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약 1000명의 포항팬들은 모처럼 시원한 경기를 선사한 선수들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포항은 지난 3일 리그 4연패를 끊은 광주FC전 승리(3-2승)에 이어 ACL 4강 진출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한편 서아시아 지역 준결승 진출팀도 결정됐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장현수가 풀타임 활약을 펼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이란)와 8강 단판 승부에서 3-0으로 완승했다. 2019년 ACL 정상에 올랐던 알힐랄은 4강에서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나스르와 만나게 됐다.

전주|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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